본문 바로가기

2019년에읽은책10

복잡함과 살아가기 -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을 읽었다. 원제는 Living with Complexity, 직역하면 복잡함과 살아가기, 인데, 한역본 제목은 왜 이렇게 지었을까. 저자인 도널드 노먼(Donald A. Norman)이 "UX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 이름에 등장시킨 것으로 추측해본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UX의 창시자이자 인지과학의 대부 도널드 노먼이 복잡함과 단순함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디자인의 쟁점과 해결책을 다루고 있으며, 전 세계 디자인, HCI 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에 꼭 들어가는 책이다. www.aladin.co.kr 제목만 보고 매우 실용적인 내용이 등장할 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실망은 않았다. 복잡함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매.. 2019. 11. 15.
클로저 이상용 (최훈) #클로저이상용 ⚾️ ‘어? #리디셀렉트 에 만화가 있네?’ 가볍게 시작했다가 11권 완결까지 멈추지 못했다. #삼국전투기, #GM 의 #최훈 작가. 스토리텔링은 명불허전이고, 이미 완결이 났으니 보다가 중간에 ‘휴재’ 뜰 위험도 없다. ‘받쳐놓고’ 쭉쭉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마음은 비우려고 마음 먹어서 비워지는 게 아니다. 마음은 정확한 상황판단과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비워지는 것이다.” 이 대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이 하는 일은 거의가 다 멘탈 게임이다. 멘탈이 잡혔다는 건, 돌아가는 판을 정확히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해야 할 일까지 안다라는 것일 테다. 우리는 고민을 거듭하여 ‘내 할 일이나 잘 하자.’라는 결론에는 도달하지만 정작 무엇이 ‘내 할 일’인.. 2019. 9. 30.
이 가족이 사는 법, ⟪어른은 어떻게 돼?⟫(박철현 에세이, 어크로스)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그 사이에 낳은 네 명의 아이와 함께 사는 아빠의 에세이. 팍팍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촉촉하다. 중년 아저씨가 쓴 글이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디저트 케익 같다니. 이 가족이 사는 모습은 정말 이쁘다. 저자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도 “부럽다!”라는 것이라고. “일본을 보이콧하자”라는 구호가 나오는 시대 — 뉴스를 보다 내가 한 2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왔나 싶었다 — 에 살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조심스럽지만, 이 책만 놓고 보면 일본 ‘사회’에는 우리가 배울 점이 여전히 많다.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마냥 부러워만 하지 말고, 우리도 우리의 ‘사회’를 가꾸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책 귀(dog's ear)를 접.. 2019. 7. 7.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정리의 비법: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책이 사는 집’에서 ‘사람이 사는 집’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장은 늘 부족합니다. 책상 위, 바닥 위까지 책이 쌓입니다. 혼자 살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인 책을 보면서 그 높이가 마치 제 지성의 자랑이라도 되는 양 흐뭇하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문제가 심각했죠. 변화를 위해, 저는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리광’이었고, ‘정리’를 단순한 스킬이 아닌 기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더난출판, 2012) 입니다. 책을 정리하기 위해 책을 보았다니, 뭔가 역설적이긴 하지만, 분명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보았습니다.) 곤도 마리에, ‘젊은.. 2019. 6. 30.
생산성을 높여야 일을 한 것이다, ⟪생산성 - 기업 제1의 존재 이유⟫(이가 야스요, 2017) 요즘 다시 달리기 시작한 이유는 딱 하나 ‘생산성’이 조금이라도 올라갈까 싶은 기대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면 생산성이 올라가는가? 적당한 운동은 숙면을 돕고, (실은 원래도 잘 잠) 숙면은 집중력(업무 몰입도)를 개선하고, 그리하여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가설이 있긴 하다. 몇 단계나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최근 재밌게 읽은 칼럼(“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 칼럼에서 실무자를 “이등병”이라고 했다. 한 손에는 ‘전략’을 쥐고 다시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우리는 “이등병”이란다. 문득 국방부의 모든 일은 이등병이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떠올랐다. 국방부장관->차관->...->이등병까지 내려와서 결국 일은 이등병이 다 하는 거.. 2019. 5. 24.
무슨 마음으로 일하는지 물어주세요, ⟪일하는 마음⟫(제현주, 2018) 스위치를 꺼두고 푹 쉬어야 하는 주말인데 ‘일하는 마음’이란 제목이 붙은 책을 읽고 말았다. 작년 11월 출간 때부터 이 책을 먼저 읽은 지인들이 호평을 하길래 ‘나도 놓칠 수 없지’ 하는 심리로 리디북스에 사놓았던 것을 이제야 꺼낸 것이다. 저자는 “취재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상상으로 이야기를 창조하는 예술가도 아닌” 자기 삶에서 길어 올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글쓰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대단한 삶은 아니더라도 기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오른 얼굴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한다. 나의 삶을 아는 이들이 내 글을 읽게 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도록 쓰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요즘 서점가에.. 2019. 5. 20.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니까,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박소연, 2019) 아래는 읽다가 밑줄을 그은 부분: 기획은, 문제가 되는 비루한 현실과 열망하는 기대desired goal 사이의 간격gap을 줄여주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고안해낸 생각 방식the process of thinking입니다.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계획에 따라 대처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죠. 여기서 공통으로 보이는 건 ‘목적goal’입니다. 그냥 목적이 아니라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열망하는 목적이지요. ‘WHAT(무엇)’을 목적이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됩니다. 여름휴가가, 캐시미어가, 부모님의 환갑(칠순) 기념 자체가 우리의 열망하는 목적 그 자체는 아니잖아요. 여름휴가를 통해 ‘뾰족하고 날카로워진 일상의 독을 지워내고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과 힘을 충전받아 오는 것’ 등과 같은 것이 진짜 목적desire.. 2019. 5. 17.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 서평에는 요약과 평가가 있다, ⟪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이원석, 2016) 믿고 읽는 도서출판 유유의 책. '서평가'인 이원석(저자)는 '서평 쓰는 법'에 관하여 짜임새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먼저, 서평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핀다(1부). 독후감과의 대조를 통해 서평의 정체성을 밝힌다. 독후감은 내면적 감상이고, 서평은 논리적 비평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이다. 그래서 서평의 목적은 독자 자신의 자아성찰에서 멈추지 않고,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에 관하여 (잠재)독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일로 확장된다. 다음으로, 서평의 작성법에 관하여 설명한다(2부). 서평을 쓰려면 대상이 되는 책에 대하여 양가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애정이 있어야 비판도 가능하다. 그 다음, 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서평에는 '요약'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요약' 자체가 일종의 해석이다. '.. 2019. 3. 30.
발뮤다(BALMUDA) 창업자 테라오 겐(寺尾 玄) 자서전,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테라오 겐, 2019) 지난 주말, 발뮤다(BALMUDA) 창업자 테라오 겐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고교 자퇴 폭주족 소년 '가전계의 애플' 만들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 토스터기에 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발뮤다'(BALMUDA)라는 회사를 만든 창업자 테라오 겐의 이야기는 달랐다. 나는 인터뷰 기사에 소개된 그의 삶에 매료되었다. 피 끓는 시절 엇나가야 멋지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폭주족. 밤마다 불량배와 어울려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어둠 속으로 전력 질주했다. 아들에게 반항기를 물려준 아버지는 부채 의식 갖긴커녕 일탈을 부채질했다. "사내로 태어났으니 나쁜 짓도 해봐야지." 고 2 어느 날, 학교에서 문·이과를 나눌 용도로 장래 희망 설문지를 나눠 줬다. 가진 것이라곤 .. 2019.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