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에읽은책18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비법, ⟪순간의 힘⟫(칩 히스 & 댄 히스, 2018) 스틱! 으로 유명한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의 신작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이란 “오래 기억되고 깊은 의미를 지닌 짧은 경험” 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기억들은 우리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반면, 어떤 기억들은 그 기억을 잊었다는 사실 조차 잊을 정도로 사라져버립니다. 대체,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그 차이를 알게 되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오래 기억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게 될까요. 일단, 저자들은 ‘결정적 순간’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고양 - 감정이 고조된다 통찰 - 불현듯 진실을 깨닫게 된다 긍지 - 긍지를 갖게 된다 교감 -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위 네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야말로 결정적 순간을 인위적으로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 2019. 2. 7.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김영민, 2018)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 것은 맞았는데, 슥슥 잘 읽히는 터라 마지막 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네요.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저자의 에세이를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어떤 글을 쓰더라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좋아요. 황당할 정도로 탁월한 비유법이 중식당 미원처럼 글의 맛을 살립니다:“더러움을 찾아 떠나는 무심한 로봇청소기처럼 앞으로 나아갈 때다.”(p.148), “우리는 삼중당 문고 목록에 줄을 그어가며 군사정권이 경제개발 하듯 읽어나갔다.”(p.218), “임플란트를 거부하는 코끼리처럼 결연하게 말했다.”(p.341)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찾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호와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한 저자의.. 2018. 12. 28.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2018) * 이 글은 이 책에 대한 요약이 아닙니다. 그저 최근 저의 고민점인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 그리고 그 둘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을 만난 반가움에 독서 직후의 감상을 가볍게 적어본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접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애자일’(agile)은 좁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일종을 의미함. 저자는 ‘애자일’을 ‘일의 스타일’, ‘삶을 사는 방식’으로 넓혀서 적용함.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바로 학습(자라기)과 협력(함께)임.# why - 불확실성우리의 일에, 삶에 ‘애자일’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임. 애자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함. 다시 말해, 무언가 확실.. 2018. 12. 25.
⟪장미와 찔레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조동성, 김성민, 2007) 입사 2년차 직장인 ‘장미주’의 고민 — 더 나은 커리어,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장미꽃 인생’과 ‘찔레꽃 인생’이라는 비유와 대조. 이 둘은 특정 진로나 선택이 아닌 삶의 자세와 관점, 실행의 차이라는 것. 그 둘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그 차이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Integrity’는 일면 ‘안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이기도 하다는 점.. 2018. 12. 25.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 답답한 옛 이야기로 읽히길, ⟪82년생 김지영⟫(조남주, 2016) 책을 읽고 나니 이 소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겠다: 짧다. 간결하다. 읽기 쉽다. 그러니 많이들 읽고, 또 많이들 언급한다. 내 얘기 같고, 내가 아는 사람 얘기 같다. 그만큼 소재가 평범하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미 읽은 적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아, 이렇게도 소설이 되는구나.’ 게다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니. 그 소름 끼치는 평범함이 바로 이 소설이 가진 힘이라면 힘일 것이다. 내 주위 독자들이 공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거 내 얘기, 내가 아는 사람 얘기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여기 있다.’ 이 책을 아내와 함께 읽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읽었을 때의 감상은 ‘답답해서 미치겠다’ 였는데, 아내와 대화를 나눈 다음에는.. 2018. 11. 3.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위한 능력,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2015) 매년 어마어마한 수의 신간이 나오는 시대에 2015년 출간된 책이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는 점은 실로 놀랍다.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과 하코다테 츠타야서점 그리고 다케오시립도서관에 대한 열렬한 반응 덕분일 터. 대단한 내용 있겠나 싶어 외면했다가 작고 가벼운 판형에 이끌려 결국 집어들었다.저자 마스다 무네아키(增田 宗昭)는 츠타야서점을 만들고 다케오시립도서관(武雄市図書館)을 기획한 장본인. 그는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이 시대를 이른바 “서드 스테이지3rd stage”로 정의한다. 상품과 플랫폼이 범람하는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이며 고도의 지적 작업이.. 2018. 11. 2.
스타트업 마케터들의 일, 영감 그리고 취향,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이승희, 정혜윤, 손하빈, 이육헌, 2018)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젊은 마케터 네 사람의 일, 영감 그리고 취향에 관한 이야기. 왠지 비슷할 것 같은 네 사람의 공통점 만큼이나 차이점이 많아서 신기하다.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궁금증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획물. 다만,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는 조금은 허무한 결론. 빛나는 커리어를 쌓아올린 이들의 회고적 무용담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사람들의 고민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글이라서 좋았다. 마케터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추천합니다 블로그가 마케팅을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우선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과 채널.. 2018. 10. 29.
한정된 자원은 창업가를 천재로 만든다, ⟪창업가의 일⟫(임정민, 2017)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돈을 적게 쓰는 데에서 나온다. 자본이 없다는 것은 스타트업이 가진 가장 큰 축복이다. 한정된 자원은 창업가를 천재로 만든다.세상은 점점 더 빨리 변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리스크다. 투명한 정보와 의사결정, 빠른 실행력이 큰 경쟁력이다. 다가오는 리스크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이 오히려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견딜 수 있는 만큼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며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실험을 해서 제품시장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이 결과를 통해 투자자를 설득하거나 매출로 연결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창업가는 매 순간의 경험들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머릿속에서 정리하면서 끊임없이 주의 깊은 연습을 한 사람.. 2018. 10. 11.
기업 사회공헌이 살아남으려면, ⟪착한 기업 콤플렉스⟫(이보인, 2015)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꽤 도발적이지만 매우 상식적입니다: “기업이 꼭 착할 필요가 있는가?” 이 질문을 조금 풀어서 써보면, “기업이 법 잘 지키고 이익만 잘 내면 그로써 '사회적 가치’를 다한 것이지, 기부를 포함한 사회공헌사업 — 이 책에서는 ‘착한사업’이라고 표현합니다 — 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라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매우 당위적이거나(“기업은 당연히 착해져야 한다.”), 계산적일 것입니다(“착한기업이 이익도 잘 낼 수 있다.”). 그러나, 글쓴이는 기업이 당연히 착해져야 한다는 주장의 당위성을 의심합니다. 그리고, 착한기업이 이익도 잘 낼 수 있다는 주장이 근거가 부족한 환상(이른바, ‘착한기업론’)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착한기업론’이 조만.. 2018.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