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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영화2

청춘, 이불킥의 나날들, 돌아보면 그리울, 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7)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직접 지은 자신의 이름이다. 부모 품을 떠나 멋진 동네로 훨훨 날아가고픈 소망을 꾹 눌러담은 작명이랄까. 초등학교 때였나. 처음으로 이메일 아이디를 만들 때가 떠오른다.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아닌 나를 지칭할 새 단어를 찾아야 했던 그 짧은 순간의 묘한 설렘이 기억난다. 어떻게든 멋진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 영어사전을 뒤적였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나는 무엇이다, 라고 과감한 답을 내밀 수 있는 무모한 용기.그래도 그 이메일 아이디를 실제 생활에서까지 “안녕. 나는 ⃝⃝이야.”라고 하면서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라고 생각하지 않나, 보통?그러나,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는 다르다! .. 2018. 10. 31.
천옌시가 다 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2) 대만 청춘 로맨스물. 저우제룬, 구이룬메이 주연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7)에 비해 몇 배나 더 좋았다는 지인의 평을 듣고 보았지만,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 영화가 몇 배나 더 소란스럽고 몇 배나 더 유치하기는 하다.이런 류의 영화가 으레 그렇듯, 첫사랑의 대상인 여자 주인공은 이쁘면 이쁠수록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형편 없으면 형편 없을수록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을 맡은 천옌시는 그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이 영화를 통해 대만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다고 한다.극중 저질 고등학생들의 치기 어린 장난 정돌 치부되는 행동들은 요즘 세상에서는 사회면 뉴스감이다. 성인과 비슷한 발육상태인 소년이 집에서 나체로 생활하는 모습이나 대학 남자 기숙.. 201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