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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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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불킥의 나날들, 돌아보면 그리울, 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7)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직접 지은 자신의 이름이다. 부모 품을 떠나 멋진 동네로 훨훨 날아가고픈 소망을 꾹 눌러담은 작명이랄까. 초등학교 때였나. 처음으로 이메일 아이디를 만들 때가 떠오른다.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아닌 나를 지칭할 새 단어를 찾아야 했던 그 짧은 순간의 묘한 설렘이 기억난다. 어떻게든 멋진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 영어사전을 뒤적였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나는 무엇이다, 라고 과감한 답을 내밀 수 있는 무모한 용기.그래도 그 이메일 아이디를 실제 생활에서까지 “안녕. 나는 ⃝⃝이야.”라고 하면서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라고 생각하지 않나, 보통?그러나,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는 다르다! ..
천옌시가 다 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2) 대만 청춘 로맨스물. 저우제룬, 구이룬메이 주연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7)에 비해 몇 배나 더 좋았다는 지인의 평을 듣고 보았지만,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 영화가 몇 배나 더 소란스럽고 몇 배나 더 유치하기는 하다.이런 류의 영화가 으레 그렇듯, 첫사랑의 대상인 여자 주인공은 이쁘면 이쁠수록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형편 없으면 형편 없을수록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을 맡은 천옌시는 그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이 영화를 통해 대만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다고 한다.극중 저질 고등학생들의 치기 어린 장난 정돌 치부되는 행동들은 요즘 세상에서는 사회면 뉴스감이다. 성인과 비슷한 발육상태인 소년이 집에서 나체로 생활하는 모습이나 대학 남자 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