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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4

무슨 일을 하는지 묻지 마시고, 무슨 마음으로 일하는지 물어주세요, 『일하는 마음』 (제현주, 2018) 스위치를 꺼두고 푹 쉬어야 하는 주말인데 ‘일하는 마음’이란 제목이 붙은 책을 읽고 말았다. 작년 11월 출간 때부터 이 책을 먼저 읽은 지인들이 호평을 하길래 ‘나도 놓칠 수 없지’ 하는 심리로 리디북스에 사놓았던 것을 이제야 꺼낸 것이다. 저자는 “취재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상상으로 이야기를 창조하는 예술가도 아닌” 자기 삶에서 길어 올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글쓰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대단한 삶은 아니더라도 기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오른 얼굴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한다. 나의 삶을 아는 이들이 내 글을 읽게 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도록 쓰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요즘 서점가에.. 2019.05.20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 『행복의 기원』 (서은국, 2014) 작고 얇아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간결한 문장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여자들이 유머러스한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 사람의 ‘정신적 여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둥 재밌는 얘깃거리도 많다. '행복'을 주제로 하지만, “행복하려면 매사에 감사하라.” 따위의 지침과는 결을 달리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역시 성격, 그 중에서도 ‘외향성’이라고 한다. 외향성은 사회성, 대인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더 많은 행복을 얻는다. 뭐, 그런 이야기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지만, 어쨌거나 인간은 홀로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대인관.. 2019.04.22
재독(再讀, 다시 읽기, rereading)의 유용성, “재독은 전신운동이 된다”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2015)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읽다 앞으로의 독서에 참고할 만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옮겨보았습니다(p.38~42). 오에 겐자부로는 “재독(再讀, rereading), 즉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전신운동이 된다”, 라고 하네요. (전신운동?) 책 한 권을 처음 읽을 때, 우리는 언어의 라비린스(labyrinth), 즉 미로를 헤매듯 독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한 번 더 읽을 때는 방향성을 지닌 탐구(quest)가 됩니다. 무언가를 찾아 나서서 그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행위로 전환되지요. 그것이 rereading, 한 번 더 읽는 까닭입니다.저는 이렇게 합니다. 한 권의 번역본을 읽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서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 혹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에 각각 빨강과 파랑.. 2018.10.11
책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준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2012) 책을 읽는데 질문이 앞서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책이 쓸모가 있나요?”,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는 법이 있나요?”,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어릴 때는 남들이 읽는 책은 다 읽고 싶었고, 더 어릴 때는 남들이 읽어야 한다는 책을 읽어야 하는 줄 알고 살았다. 손에 집히는 책은 아무 책이나 읽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가급적 남들이 안 읽는 책을 읽으려 한다. 좀 더 늙으면 내가 읽는 책을 남들이 따라 읽어주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로망 아닌 노망. 이 저자의 글을 정말 정말 좋아한다.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스타일의 글을 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만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히 .. 201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