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모리스(Dick Morris)가 쓴 《파워게임의 법칙》(POWER PLAYS: Win or Lose--How History's Great Political Leaders Play the Game)에 따르면, 파워게임의 승자에게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1. 용기
  2. 겸손함
  3. 도덕적 규율에 대한 두려움
  4. 낙관적이고 유쾌한 사고
  5. 올바른 원칙

첫째, 용기. 

과감성은 승리의 요건 중에서도 필수 요건이다. 적대적인 상대와의 싸움은 역사나 인생에서 불가피한 요소이다. 용기는 무기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용기의 반대인 두려움은 꼼수를 부르게 된다. 두려움은 비도덕적인 방법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리더라면 때론 잔혹한 방법, 비도덕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때가 있다. 하지만 용기를 가진 리더는 잠깐 그런 방법을 쓴 다음에는 과감히 버린다.

둘째, 겸손함.

이것은 겸손한 척할 줄 아는 것 이상을 뜻한다. 도도한 역사에 비한다면 자신은 한낱 잔물결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다. 파워게임에 임하는 리더에게 겸손함이란 생존의 무기와도 같다. 겸손함은 성공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 오만함을 견제하여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가능케 한다. 또한 반대파나 이견 집단에 대한 포용력을 높여준다.

셋째, 도덕적 규율에 대한 두려움.

파워게임의 장에서 도덕이란, 유일무이한 절대 규칙(The Rule)이 아니라 하나의 규칙(a rule)일 뿐이다. 하지만 도덕률은 중요하다. 대개 훌륭한 원칙을 갖고 있는 리더들은 ‘정치력’을 발휘하지 비도덕적인 꼼수를 쓰지 않는다. 그들은 원칙과 그에 대한 신념, 헌신에서 우러나오는 힘(또는 카리스마)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고 동료들의 존경을 받는다.

넷째, 낙관적이고 유쾌한 사고.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는 것은 위기의 순간이다. 대중은 그럴 때마다 낙관주의와 유쾌함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게 되어서이다. 정신적인 여유를 갖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끊임없이 사태를 관찰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과도한 욕심을 억제하는 태도가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온다.

다섯째, 올바른 원칙.

올바른 원칙은 역사의식, 대중의 욕구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 자기 삶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에서 우러나온다. 원칙이 없는 자가 리더가 되면 정말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겨야 할 때 이기지 못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파워게임이란 것은 분명 승리가 중요한 게임이다. 하지만 승패와 무관할 것 같은 요소들, 다시 말해 원칙과 겸손함 등의 요소가 궁극적으로는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또한 파워게임이다. 앨 고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그리고 카터 대통령이나 우드로 윌슨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이겨야 할 때 이기지 못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패배로 인해 역사는 엄청난 굴곡을 겪고 대중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 내(저자)가 비록 돈을 받고 전략을 파는 ‘모사꾼’에 불과하지만, 높은 꿈과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저자)의 조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랄 뿐이다.


#Doors

‘퇴역 군인이자 엄마, 텍사스 사람’으로서 텍사스 31번 선거구의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MJ 헤거(Mary “MJ” O. Jennings Hegar)의 선거 홍보 영상.

제대로 바이럴을 탔고, 덕분에 후원금도 많이 모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선거 홍보 영상”이라는 평도 있었다. 오카시오-코테즈의 선거 홍보 영상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좀 더 ‘영화’ 같다. 실제 그의 삶도 영화 같다.

이 영상의 제목이기도 한 ‘문’(door)은 MJ 헤거가 평생을 살면서 맞닥뜨렸던 숱한 난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나의 삶이란 내 앞에 놓인 모든 문들을 열고, 밀고, 때로는 발로 차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위키피디아에 적혀있는 그의 군 관련 경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는 ROTC 출신으로 공군에서 항공기 정비 장교로 일했고, Air National Guard의 파일럿 훈련을 받았다. 육군에 파견되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자 헬기 수송 임무(Medavac)를 수행했다.

임무 수행 중 탈레반의 공격으로 헬기 파손은 물론, 그 자신도 부상을 입었지만, 그 와중에도 부상자를 구해냈다고 한다. 결국 헬기가 추락하여 다함께 구조를 받는 상황이 되었는데, 새로 온 구조 헬기가 정원 초과라서 헬기의 스키드 부분을 잡고 탔다고 한다.

이때의 부상으로 인해 그는 전투 병과에서 제외되었는데, 이후 여군의 전투병과 제외 정책(Combat Excursion Policy)이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2013년 미 국방부에 의해 이 정책은 철회되었다. (See also COMBAT EXCLUSION POLICY FOR WOMEN)

(나는 이 대목에서 육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맞서 소송을 제기하여 끝내 복직했던 불굴의 헬기 조종사 ‘피닉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참고로 MJ 헤거의 콜 사인은 ‘Pedro 15’.)

오는 11월, MJ 헤거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이 선거구의 하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존 카터 의원(공화당)과 맞붙는다. 영상 속 존 카터 의원의 지역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다. MJ 헤거 앞에 또 하나의 ‘문’이 놓였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러면서 자기 앞가림까지 철저하게 하는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의 이야기이다.


일은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지만 불면에 시달리고 자주 약을 찾을 만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호텔에서 남자 에스코트를 불러서 관계를 갖는 등 사생활도 깨끗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 결함들 때문에 이 로비스트가 내면적으로 무너진다거나, 갑자기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개관천선한다거나 하는 일은 다행히 없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 냉혈한 캐릭터로 쭉 밀고 나간다. 그렇게 드라마를 완성한다. 그 점이 정말 좋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본 것이 다행이었다. 잘 짜인 각본에 세련된 연출. 정말 몰입하면서 재밌게 봤는데, 미국이고 한국이고 흥행참패였다고.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정치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재밌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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