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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4

괜찮다는 말에 속지마, 영화 ⟨툴리⟩(Tully, 2018) 영화 ⟨툴리⟩(Tully, 2018) 봤다. 아이를 가질 예정에 있거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꼭 보면 좋겠다. 나도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아내가 꼭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넷플릭스에서 봤다. 샤를리즈 테론의 현실 엄마 연기가 아내, 누나, 어머니를 연속적으로 떠올리게 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지루함이 정말 축복일까. 그 지루함이 곧 안정감일까. 어쩌면 두려움은 아닐까. 불면의 밤을 보내던 아내가 "오빠 나 지금 시험기간 같아. 깊이 잠수했는데 아직 물에서 못 나온 느낌이야."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시각적으로 표현되어서 놀랐다. 잠시 잠깐 짬이 나면 혼자 서재에 앉아 책을 읽으려 했던 스스로도 반성한다. 아내에게는 그 모습이 침대에 누워 헤드셋을 끼고 비디오게임을 즐기던 영화 속 남편.. 2020. 1. 9.
⟨우리 사이 어쩌면⟩(Always Be My Maybe, 2019), 어릴 적 소꿉친구가 연인이 될 확률은 높을까 @ 넷플릭스 오리지널 넷플릭스에서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을 보았다. 원제는 훨씬 더 위트있다.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였던 남녀가 성인이 되어서 연인이 될 확률이 세상에 얼마나 된다고 이런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어쩌면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남녀끼리라면 그 확률이 그렇게 낮지는 않을 거야, 뭐 그런 생각을 깔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라서 음식이고 아시아라서 가족인데, 다행인 건 남자가 핵찌질하고 여자는 슈퍼 멋진 셀럽 셰프다. 그래서 재밌고 그래서 볼 만하다. 영화 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드려고 했다던데, ‘아시안’ 카테고리에 탄탄한 수요층이 있는 모양이다. 대박 카메오가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눈을 의심한다. (OMG... 정말 ‘그’가 맞아?) 나중에는 생각보다 오래 비중 있게 나와서 의아하.. 2019. 6. 24.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2018) 개봉관에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스크린 아래에 횡 스크롤 바가 없어서 기분이 묘했다. 토요일 오전 영화관은 한산했고, 영화에 집중하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여건이었다.호평이 많았기에 보기 전부터 기대를 했고, 역시 만족스러웠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다 들어 있는 영화였다. 피아노, 여행, 우정, 화해, 가족애, 편지 그리고 아라곤(아라고른 2세).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이른바 ‘소수자 영화’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이 영화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대중성도 놓치지 않았다. ‘덤 앤 더머’ 시리즈를 만들었던 피터 패럴리 감독이 ‘버디 무비란 이런 것이다’하고 제대로 보여준다.‘그린 북’(Green Book)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미국에서 흑인들이 여행을 할 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 2019. 2. 12.
청춘, 이불킥의 나날들, 돌아보면 그리울, 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7)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직접 지은 자신의 이름이다. 부모 품을 떠나 멋진 동네로 훨훨 날아가고픈 소망을 꾹 눌러담은 작명이랄까. 초등학교 때였나. 처음으로 이메일 아이디를 만들 때가 떠오른다.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아닌 나를 지칭할 새 단어를 찾아야 했던 그 짧은 순간의 묘한 설렘이 기억난다. 어떻게든 멋진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 영어사전을 뒤적였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나는 무엇이다, 라고 과감한 답을 내밀 수 있는 무모한 용기.그래도 그 이메일 아이디를 실제 생활에서까지 “안녕. 나는 ⃝⃝이야.”라고 하면서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라고 생각하지 않나, 보통?그러나,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는 다르다! .. 2018.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