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코스 완주 후 3일째. 

대회 당일과 그 다음 날의 무릎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냉찜질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을 사용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종이컵에 물을 담아서 얼린 다음에 끝 부분을 잘라내고 문지르는 방식으로도 냉찜질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회 후 충분한 수면을 취했습니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pixabay

언제부터 다시 달릴 수 있을지에 관하여, 첫 풀코스 완주자는 2주 정도는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 정도는 쉬어야 되겠다 싶어서 오늘 운동은 상체 위주로 쉬엄 쉬엄 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체중은 대회 전이나 후나 큰 차이가 없었네요. 대회가 끝나고 몸이 원하는 대로 가리지 않고 많이 먹어준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다시는 풀코스에 도전하지 않겠다, 라는 마음을 가졌지만 역시 Sub-4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체중을 좀 더 줄이고, 매주 단위로 충분한 훈련을 거친 다음에 말이지요. (2015. 3. 18.)

첫 풀코스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목표했던 4시간 30분 보다 약 26분이 더 소요된 기록으로, 아쉽게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5KM 지점당 소요시간, 통과시각, 구간별 기록 등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LiveRun).

5KM 구간별 기록

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KM 지점 이후부터가 고비였습니다. 그때까지는 적어도 1KM 당 6분 30초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했는데, 20KM를 지나면서 1KM 당 7분 30초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거리주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록 칩과 교환하게 되는 완주 메달

달리면서 본 현수막에 “고통은 순간이고, 완주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고통이 순간이라고? 글쎄, 내가 다시 풀코스를 달리게 될까….’ 아직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많이 고통스러웠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뛰는 동안에는 내가 이걸 다시 뛰나봐라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건, 소박하긴 하지만 ‘나 자신의 목표’가 있었고(① 목표), 15KM, 25KM, 35KM 마다 먹어야 할 에너지젤을 주머니에 갖고 있으며(② 준비), 결승선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③ 동기).

팔만 보이고 얼굴이 가려졌네요

다음 목표는 자연스레 Sub-4가 되어야겠지만, 즐기는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 한동안은 10KM 스프린트에만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결승선에서 만났던 사람과 함께 뛴다니,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 즐거운 달리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미즈노에서 얻은 양말은 왼쪽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나 버렸습니다. 딱 두 번 신고 더는 못 신게 되다니,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2015. 3. 16.)

대회 당일 신을 러닝화를 마련했습니다. 집 근처에 미즈노 매장이 있고, 가격대도 괜찮길래 바로 신어보고 구입했습니다. 첫 마라톤용 러닝화이자, 첫 풀코스를 함께할 러닝화는 바로 미즈노 WAVE SAYONARA 2 입니다(109,000원). 점원분의 호의로 양말도 한 켤레 얻었습니다.

미즈노 WAVE SAYONARA 2

비록 대회 D-2이지만, 지금 신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를 그대로 신고, 감히 풀코스를 뛰는 것보다는 마라톤용 러닝화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좀 더 일찍 구입해서 여러 번 장거리를 뛰었다면 좋았으련만…, 아쉬운 대로 학교 대운동장 트랙을 약 7KM 정도 뛰었습니다. 이전보다 확실히 가벼운 느낌입니다. (2015. 3. 13.)

다 잘 먹고 잘 살려고 뛰는 것이므로…, 위와 같은 대회 당일 영양 공급용 키트를 구입하였습니다(28,900원 + 배송비 3,000원).

섭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에너지바 2개는 대회날 아침, 출발 2시간 전에 2개를 1개에 10분 이상 아주 천천히 섭취합니다.

그리고 출발 1시간 전에 CCD 1포를 생수 500ML에 타서 출발 10분 전까지 천천히 음미하듯이 마셔줍니다. 

5개의 에너지젤은 출발 전에 1개, 15KM, 25KM, 30KM, 35KM에서 각 1개씩을 섭취하라고 하는데, 이게 잘 될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달리기도 바쁜데 언제 짜먹지, 싶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챙겨둡니다.

마지막으로 골인 후에 구연산 & BCAA 1포를 생수 500ML에 타서 마셔주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마라톤 양말만 구하면 준비는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몸 상태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첫 풀코스 출전에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긴장감 때문에 즐겁기도 하다는게 신기합니다. (2015. 3. 11.)

2015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풀코스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잠실주경기장까지 달리는 코스.

10KM 로드레이스 (2011년 제9회 KNN환경마라톤, 기록: 50분 04초), 하프코스 (2011년 김해숲길마라톤, 기록: 2시간 10분 58초)를 거쳐 4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5~10KM 정도의 거리를 간헐적으로 달려왔지만, 체계적인 달리기 훈련을 해왔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나이를 더 먹었고, 몸이 둔해졌을 뿐이지요. 그래서 내심 걱정도 됩니다.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풀코스를 뛰어도 되는 것인지 고민도 했었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등 떠밀리듯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신청을 하고 도전과제를 만들고 나니 무언가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대회 당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목표는 4시간 30분 내에 완주하는 것입니다. 2번의 주말을 이용하여 20~30KM의 LSD(Long Slow Distance, 일명 ‘거리주’)를 하고, 틈틈이 5~10KM 정도를 가볍게 뛸 계획입니다. (201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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