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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2019)

by writer Peter 삐러 2019.05.17

아래는 읽다가 밑줄을 그은 부분:

  • 기획은, 문제가 되는 비루한 현실과 열망하는 기대desired goal 사이의 간격gap을 줄여주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고안해낸 생각 방식the process of thinking입니다.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계획에 따라 대처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죠.
  • 여기서 공통으로 보이는 건 ‘목적goal’입니다. 그냥 목적이 아니라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열망하는 목적이지요. ‘WHAT(무엇)’을 목적이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됩니다. 여름휴가가, 캐시미어가, 부모님의 환갑(칠순) 기념 자체가 우리의 열망하는 목적 그 자체는 아니잖아요. 여름휴가를 통해 ‘뾰족하고 날카로워진 일상의 독을 지워내고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과 힘을 충전받아 오는 것’ 등과 같은 것이 진짜 목적desired goal입니다.
  •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만났을 때 방법How부터 찾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적 또는 열망WHY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골든 서클Golden Circle)
  • 어떤 문제든지 복잡한 현상이 빼곡하게 얽혀 있는 상태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손댈 수 있는 영역으로 잘게 쪼개어 덩어리를 지어줘야 합니다. 《기획의 정석》 박신영 저자는 이 단계를 ‘dividing’이라고 칭하며 ‘누가누가 잘게 쪼개나’와 ‘누가누가 의미 있는 단위로 묶나’의 싸움이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 실제 연말 평가를 위해 작성하는 양식에 맞춰서 빈칸의 내용을 점점 채워가자는 겁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단순히 한 일을 주르륵 빼곡히 적는 게 아니라, 원래 목표로 했던 사업에서 지금 얼마만큼 했는지 그림을 그려가는 방식입니다.
    ... 저는 항상 연초부터 4페이지의 실적 기술서를 미리 만들어 그 곳에 채워나갈 내용을 조금씩 업데이트했습니다.
    ...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부서 전체로서는 ‘기타 사업’의 한 줄 수준의 실적으로 표시가 되는 걸 보며 앞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 올해 회사 목표에 기여도가 높은 쪽이 우선입니다.
  • 많은 분이 의외로 안 하시는데 제목 밑에 요약 칸을 만들면 정말 좋습니다. ‘1/4분기 매출 현황 보고서’가 100페이지가 된다고 해도 결국 궁금해하는 내용은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지난 분기 대비(작년 동기 대비) □□ 상승(하락). 세부적으로 A 영역 , B 영역 △△, C 영역 ○○ 상승(하락).’ 이 정도면 보고서를 요청한 궁금증은 일차적으로 해결됩니다. 세부 항목을 쓸 때도 제목만 덜렁 쓰고, ‘궁금하면 밑에 세부내용을 찬찬히 읽어보시지’ 하는 식으로 쓰지 마시고 세부 항목 옆에도 요약을 적어주시면 좋습니다.
  • 보고서의 요약 덩어리 부분을 손으로 짚어주면서 얘기하면 더 효과적이지요. 설사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가며 급하게 보고할 때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덩어리 요약을 잘하면 따로 말로 보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보면 필요한 정보가 바로 보이니까요.
  • 보도(홍보)자료 글쓰기 역시 이 규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합니다. 단순 행사 보도를 제외하면 보도자료에도 1+3(하나의 키워드+세 가지 스토리) 원칙이 지켜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보기 위해 기자들은 헤드라인과 리드문(세 가지 스토리를 요약한 보도자료의 첫 문단)만 읽습니다. 그걸로 모든 승부가 끝이 나거든요.
  • 이 세상에 무조건 맞는 답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는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답을 고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의심되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앞부분에서 언급해야죠. 그러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은 A라는 논리를 충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으니 판단은 당신이 하세요, 라는 식으로 보고서를 쓰면 곤란합니다.
  •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현황을 보여준 거예요.’라는 건 없습니다. 모든 글에는 작성자의 의도가 담겨 있으니까요. 많은 사실 가운데, 한정된 페이지 안에 하필 ‘그 사실’을 선택하는 건 특정한 의도를 내포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해당 자료를 보는 사람들마다 여러 가지 해설들을 동시에 내놓는다면 메시지는 힘을 잃고 맙니다.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요.
  • 다행히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도와줄 팬톤Pantone 컬러칩이 있습니다. 연도별로 나오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유행하는 색깔을 볼 수도 있고, 기껏해야 톤앤톤 정도로 색깔을 맞출 수 있는 우리를 대신해 다양한 색깔들을 세련되게 조합한 예시들을 보여줍니다. 색깔별로 RGB 값이 나와 있으니 마음에 드는 걸 그대로 활용하면 됩니다.
  •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특히 보고·지시 커뮤니케이션은 서로의 기의signified를 맞추는 과정입니다.
    ... 그러니 물어보세요. 중간중간 보여주세요.
  • 이 정도로 지시할 때는 시키는 사람도 머릿속에 조감도가 있는 거겠죠. 그러면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 말고 친절하게 그려줍시다. 냅킨에 펜으로 그리든, 화이트보드에 써주든, 아니면 이메일에 써주든 간에 말입니다.
  • 엘리베이터 보고법이란 게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시간인 30초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훈련법입니다. 직장의 언어습관에서 매우 유용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100페이지 분량도, 6개월 동안 고군분투한 프로젝트도 30초 안에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뛰어난 임원들은 이런 대화에 매우 능숙합니다.
  • “저, 상무님. 이번 하계 컨퍼런스 연사 섭외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결론을 포함한 도입부)
  • 직장에서의 대화에서 숫자와 해석을 섞는 습관을 갖고 있으면 좋습니다. 갈등과 오해로 번질 수 있는 리스크가 1/10로 줄어들거든요. 다음의 사례를 참고해주세요.
  • 상사와 잘 지낼 수 있는 정말 단순한 팁이 있습니다. 상사가 잘되게 도와주면 됩니다. 그것도 티 나게. 생색내며 말이에요.
    ... 상사는 매일같이 자신의 직속 상사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윗 상사는 또 경영진에게 시달리겠지요. 그러니 우리는 상사가 자신의 상사에게 칭찬을 받을 사업들을 기획해줍시다. 그게 그를 가장 도와주는 길이거든요.
  • 직장에서 최고의 평판 관리는 ‘상사를 승진시키는 사람’이거든요.
  • 계속 간다면 우울한 표정으로 다니지 말고, ‘현재의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가장 많이 가진 곳’이라고 받아들입시다. 최대한 배울 것을 배우고, 가져갈 건 가져가자고요. 그리고 부서 이동 등으로 싫어하는 걸 줄이고, 좋아하는 걸 늘리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 만약 이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메일을 보내면 최우선으로 도와주겠습니다. 인격이 유아기 수준인 사람이라서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면 안 돼요’라는 기본기조차 없으니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할지요.
  • 폭언과 막말을 들으면 웃어넘기지 마시고, 최대한 충격받은 표시를 내세요. 다소 유치하지만, 마음을 좀 정리해야겠다며 다음 날 휴가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면 “말씀이 좀 심하신 것 같습니다.”라고 중얼거리면서 몇 시간 동안 나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계속 일을 시켜야 하는 상사를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서, 다음번에 폭언할 때 주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녹음 자료는 상사가 말을 조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나중에 그 분을 깔끔하게 집으로 보내드릴 증거자료가 됩니다. 중견기업만 하더라도 폭언과 막말을 하는 직원이라면 영업의 귀재나 특허 기술을 가진 에이스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회사는 그 사람과 더 이상 함께 가지 않습니다.
  • 가십 메이커와 절친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적이 되면 더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런 미묘한 사이를 나이스하고 단순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얘기해보겠습니다.
  • 직장에서 바람직한 포지션은 ‘다정하고 호감 가는 동료’ 정도가 좋아요. 그러면 인생이 훨씬 단순하고 갈등 상황에서 여유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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