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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거라니/북로그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닐 파텔 등)

서평을 써야해서 억지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긴 했지만 (사실 읽는 재미가 아주 없지도 않았지만) 이제 이런 책은 가급적 피하련다. 살면서 내가 앞으로 몇 권의 책이나 더 읽을 수 있을까. 평생 6,000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 책이나 집히는 대로 읽으며 살고 싶지는 않다.



처음 이 책에 꽂혔던 이유는, 사람들이 ‘리스크 회피’를 이유로 ‘실패’를 회피하는 바람에 성공에서 더욱 더 멀어지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였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를 배우고 더 나아지려면 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때론 실패를 맛보기도 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크를 피하는 것에만 급급해서 ‘성공 = 실패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해버린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므로 “매일 작지만 조금씩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무엇이든 행하라”고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조언이다. 그러다보면 행운이 찾아오고 몰랐던 재능도 발견하고 보이지 않던 기회도 포착하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얘기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런 이야기에 귀가 뜨이는 그런 나이는 지났다.


분명 나쁘지 않은 책이다. 가령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감각이 아주 짧은 시간에만 느껴진다는 그런 통찰. 그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살면서 내가 나임을 스스로 느끼는 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 이유는? 나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내가 나를 보는 시각도 변하고 내가 세상을 보는 시각도 변하며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것? 무한히 변하는 세상 속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넘듯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


‘허슬’에 관하여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기보다는 랩퍼 Dok2의 삶을 보고 그의 음악을 듣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Hustle Real Hard⟩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 


“형이 뭐 어쩌구 저쩌구 현실 탓을해

f*** that 닥치고 그냥 열심히 살믄되

하믄되 just do it like'em nike signs

...

늘 만족따윈안해 그냥 쉴틈없지 또하지”


닥치고 걍 하는 것, 그리고 그걸 계속하는 것. 그게 ‘허슬‘이라는 것 같다. 애초에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을 때는 뭘 더 어쩌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 6점
닐 파텔.패트릭 블라스코비츠.조나스 코플러 지음, 유정식 옮김/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