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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이천수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by Peter 피터 2019. 11. 20.

한 달 전, '이천수의 눈물'이라고 바이럴 된 영상. 그때는 그저 선수들과 코치진이 경기 이기고 강등권 탈출해서 그 간절한 마음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줄로만 알았다. 어제 유상철 감독이 공개한 편지를 읽고 나니 이 영상이 다르게 보인다. 휴...

유상철, 하면 당연히 2002년 4강 신화, 그리고 그 신화가 시작된 폴란드전이 떠오른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수비수가 흘린 공을 유상철이 벼락 같이 달려 들어 슛을 날렸다. 승리의 확신을 주는 통쾌한 추가골이었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사상 첫 승리를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무승부를 만든 동점골도 잊을 수 없다. 멕시코전 패(1-3), 네덜란드전 패(0-5), 감독까지 경질된 상황, 전반 7분에 1골 실점, 모두가 분투하는 가운데, 후반 26분 하석주의 프리볼 크로스. 낮고 빠르게 감겨 들어오는 그 공을 유상철이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받아넣었다.

유상철, 90~00년대 한국 축구의 '투혼'과 '투지'를 상징하는 선수였다. 악으로 깡으로 뛰었고, 그 악과 깡을 뒷받침할 무시무시한 피지컬이 있었다. 잔부상 따위 아랑곳 않는 꾸준함과 든든함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허리를 지켰다. 그런 유상철 감독이니까, 싸워서 이기겠다고 하니까, 믿고 응원하고,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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