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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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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하는 Peter 삐러 2019. 3. 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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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목부터 확 끌리잖아요. 서점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펼쳐 들고 한참을 서서 봤네요. 딱 저 같이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자주 그리고 재밌게 해보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었습니다.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은,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내용도 있었고요.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너무 자주 많이 등장해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에서도 썼지만, 이 책의 장점은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친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읽기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쉬운 일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죠. 퇴고를 반복한 결과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유머' 입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자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인 저자는 글쓰기의 어려움과 애환을 유머로 승화하여 표현합니다. 유머란 저자가 독자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글을 쓰다 막힐 때 참고할 수 있는 '질문'들과 요약 정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령 읽은 책 또는 읽다 그만 둔 책에 관하여 쓰려고 하는데, 무슨 얘기부터 어떻게 쓸지 막막한 때가 있죠. 그럴 때 저자가 제시하는 아래와 같은 질문 목록은 도움이 됩니다.

1. 나는 왜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까 / 읽지 못했을까?

2. 나는 왜 이 책을 대여 / 구입했을까?

3. 이 책을 대여 / 구입할 때 내가 기대한 것과 이 책이 채워준 / 채워주지 못한 것들은 무엇인가?

4. (책의 완독 여부와 무관하게)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5. (책의 완독 여부와 무관하게) 이 책이 나의 흥미를 끈 부분은 무엇인가?


퇴고하기에 관한 저자의 요약 정리도 한 번 보셔요.

퇴고하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1. 나는 하고자 하는 말을 썼는가

2. 원하는 정보 혹은 감정이 잘 전달되는가

3. 도입부가 효율적으로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나

4. 주술호응이 잘 맞나

5. 고유명사는 맞게 들어갔나 / 인용은 정확한가

6. 도입부가 길지 않은가 (한 단락을 지워본다)

7. 마지막 단락이 지지부진하지 않은가 (몇 문장을 지워본다)

8. 제목은 본문을 읽고 싶게 만드는가

9. 반복되는 표현, 습관적으로 쓴 단어 (특히 부사와 접속 부사)는 없는지

10.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는다. 소리를 내서 읽어도 좋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글쓰기의 잔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는가.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출판을 준비하는 예비 저자들을 위한 인사이트도 가득합니다.

지금 이 글이 쓰여지고 있는 '브런치'와 같은 서비스 덕분인지 이미 우리 삶 속에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블로그' 같은 SNS 덕분인지, 우리는 글쓰기의 홍수, 글쓰기의 풍년과도 같은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서점이 망하고 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읽는 이의 시장은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도요.

저자의 의견은, (그리고 저도 이에 동의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어떤 수단으로나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수단이 물형을 갖춘 '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한 예로, 전자책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웹소설' 같은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고요. 롱폼 아티클을 모아주는 블로그, 서비스도 많아졌습니다.

유명인의 전문 도서가 잘 팔리던 시대는 갔습니다. 독자인 '나'와 같은 처지에 있어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일반 '저자'의 글이 오히려 인기인 시대입니다. 달리 말하면,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쓸 가치가 있는 시대입니다. 그 글이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지와는 무관하게요.

내가 쓴 글을 읽어 줄 나와 비슷한 누군가는 언젠가 어디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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