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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거라니/북로그

책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준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2012)

책을 읽는데 질문이 앞서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책이 쓸모가 있나요?”,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는 법이 있나요?”,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어릴 때는 남들이 읽는 책은 다 읽고 싶었고, 더 어릴 때는 남들이 읽어야 한다는 책을 읽어야 하는 줄 알고 살았다. 손에 집히는 책은 아무 책이나 읽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가급적 남들이 안 읽는 책을 읽으려 한다. 좀 더 늙으면 내가 읽는 책을 남들이 따라 읽어주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로망 아닌 노망.

이 저자의 글을 정말 정말 좋아한다.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스타일의 글을 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만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히 책 따위가 삶을 바꾼다고?’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사람들은 책을 읽고 삶이 바뀌기도 하였을 것이라며 수긍을 하게 된다. 내가 아직 그런 책을 만나지 못하였을 뿐, 또는 내가 읽은 책들이 나도 모르게 내 삶을 바꿔왔을 뿐.

사람들이 흔히 하는 “책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이 겸연쩍다. 오히려 책 속에서 나는 종종 길을 잃었던 것 같다. 안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질문들을 책 속에서 만났고 나를 새벽까지 잠 못 들게 했던 것 같다. 그렇다. 책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질문을 준다. 그 질문이 다음 책 그 다음 책으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8점
정혜윤 지음/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