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은 이렇다: “미국이 global power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3개의 거대 위성 감시 시설에서 수집하는 정보 덕분인데, 그 중 1개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파인 갭’이다.”

주무대는 이 파인 갭 내의 — 모든 첩보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 상황실 — 인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외부의 주적’이 불분명하다. 외려 긴장은 이 ‘연합’ 시설을 만든 두 나라,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서 흐른다.

두 나라는 동맹관계이지만, 하필 ‘중국’에 대해서는 상반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패권 경쟁의 상대국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게는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오스트레일리아도 미국의 득세가 달갑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관계 상충이 발생한다면? 즉, 수집된 정보가 한 나라에는 이롭고 또 한 나라에는 해롭다면? 해당 정보를 수집한 요원의 소속에 따라 그 정보를 감추고, 속이고… 처리 절차를 달리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살을 맞대고 있는 파트너 관계라도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런 힘싸움 기싸움 사랑싸움(?) 위에 파인 갭 내부의 첩자를 색출하는 임무가 진행되고, 그 첩자의 정체에 관해 이 떡밥 저 떡밥이 투척된다. 파인 갭 인근 지역에서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과 그 기업의 주재원이 매우 존재감 있게 그려지다가 별안간 시즌 1이 종료된다.

파인 갭은 실제 존재하는 시설이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두 나라가 연합운영하는 시설이니, ‘이럴 수도 있겠다’의 가정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역시 미국과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는 나라의 구성원이라 그런지 이 이야기가 그다지 설득력 없게 들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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