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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ing for Clues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김영민, 2018)

by Peter 피터 2018. 12. 28.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 것은 맞았는데, 슥슥 잘 읽히는 터라 마지막 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저자의 에세이를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

어떤 글을 쓰더라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좋아요. 황당할 정도로 탁월한 비유법이 중식당 미원처럼 글의 맛을 살립니다:

“더러움을 찾아 떠나는 무심한 로봇청소기처럼 앞으로 나아갈 때다.”(p.148), “우리는 삼중당 문고 목록에 줄을 그어가며 군사정권이 경제개발 하듯 읽어나갔다.”(p.218), “임플란트를 거부하는 코끼리처럼 결연하게 말했다.”(p.341)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찾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호와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칼럼은 이번 책에서 처음 읽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어려운 일들에 대하여도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고, 그 생각의 결과물을 글로 옮기는 일에도 게으르지 말자, 고 혼자 다짐을 해봤습니다.

한 편의 글만 꼽으라면, 역시 ‘뱃살이 꾸는 꿈’입니다: 

“아, 뱃살은 평생 긴장해본 적이 없구나, 지배층이로구나, 늘 여유롭구나, 지방층이로구나, 천진난만하구나, 진짜 혁명을 겪지 않았구나, 부드러운 옷 아래 숨어 있었구나, 이데올로기적이구나…”(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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