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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이원석, 2016),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서평에는 요약과 평가가 있다

북-로그

by 박세 parxehee 2019.03.3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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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도서출판 유유의 책. '서평가'인 이원석(저자)는 '서평 쓰는 법'에 관하여 짜임새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먼저, 서평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핀다(1부). 독후감과의 대조를 통해 서평의 정체성을 밝힌다. 독후감은 내면적 감상이고, 서평은 논리적 비평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이다. 그래서 서평의 목적은 독자 자신의 자아성찰에서 멈추지 않고,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에 관하여 (잠재)독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일로 확장된다.

 

다음으로, 서평의 작성법에 관하여 설명한다(2부). 서평을 쓰려면 대상이 되는 책에 대하여 양가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애정이 있어야 비판도 가능하다. 그 다음, 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서평에는 '요약'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요약' 자체가 일종의 해석이다. '요약'은 '평가'의 기반이 된다.

 

서평의 핵심은 '평가'이다. 저자에 의하면 '평가'는 '맥락화'의 다른 말이다. 책이 놓인 공시적(현재적) 맥락과 통시적(시대적) 맥락을 따지고 비교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평가의 '요소'는 제목, 목차, 문체, 논리, 역서의 경우 번역 등 사실상 책의 모든 것이다. 서평의 작성법에 관해서는 특별히 인상적인 내용이 없다. 일반 글쓰기 방법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는 에필로그에서 등장한다. "우리가 쓰는 오늘의 서평에 우리가 사는 사회의 내일이 달려 있습니다." 블로그를 비롯한 SNS의 확산은 그야말로 '대중 글쓰기의 시대'를 열어젖힌 것 같다. 서점에는 '비전문가'이자 '일반인'인 데뷔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가 즐비하다. 누군가는 개탄하지만,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글은 많아졌지만, 읽을 만한 글도 많아졌다고 하기는 힘들다. 나부터가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따지지 않고, 그저 읽은 책에 관하여 기록 비슷한 글을 남기고 있다. 나를 위하여 내가 쓰는 공간이니 괜찮지 않은가 변명도 해보지만,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서평을 써서 이 사회를 이롭게 하겠다는 대단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작 글 하나가 갖기에는 너무나 거창한 '의미'이다. 나는 그저 나의 만족을 위해 읽고 쓰고 싶다. 그러나 역시 나의 만족을 위해 더 잘 읽고 더 잘 쓰고 싶다. 더 깊어지고 싶고, 책에서 얻은 성찰과 통찰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싶다.

 

보다 진지하게 책에 관하여 쓰고 싶은 이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책에 관한 글들이 '독후감' 수준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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