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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이 왜 크리에이터/유튜버에 도전하는 걸까? (Lawyers going to YouTube?)

by writer Peter 삐러 2019.03.25


최근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한 분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간단한 건강 상식과 함께 시판 약품에 관한 설명을 곁들이는 포맷이고, 동영상 약 30개 정도가 업로드 된 지금 구독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재밌는 건 우연히 이 방송을 보게 된 한 방송작가의 주선으로 아침 시간대 TV 쇼 출연 기회까지 잡았다는 사실이다. 준수한 마스크에 나쁘지 않은 전달력. 이 약사는 자신의 비디오 적합성을 직접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증 받은 것이다. 유튜브 채널이 셀프 오디션 기능까지 한 것이다.


소위 ‘전문직’이라는 타이틀로 모든 것이 결정되던 시대는 갔다. 영원한 기득권일 것 같던 법조계도 마찬가지다.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로스쿨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호사 수가 1년에 1,500명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법률시장의 성장세는 더디다. 그마저도 대부분을 몇 개의 대형 로펌이 과점하고 있다.


변호사 1인당 수임 건수/액수 통계는 갈수록 나빠진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요즘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네이버, 페이스북 등 SNS 광고 집행은 진즉부터 인기였다.) 종편 채널이 열렸을 때 열심히 문을 두드리던 변호사들이 있었던 것처럼, 이것도 한때 불고 지나가는 유행일까? 아니면, 아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최근 가장 주목 받은 변호사 유튜버의 콘텐츠가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보여주는 포맷이 아니라 셀프 비디오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vlog)였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10분 남짓의 브이로그 영상 하나가 2019. 2. 12. 현재 조회 수 171만이 넘었고, 채널 구독자 수 11만을 돌파했다. 일약 유튜브 생태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변호사가 되었다.


지금의 웹사이트가 마치 세상에 공개된 모든 사업자들의 기본 사양이 되었듯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이 모든 기본 사양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되겠지만, 그 미래가 그다지 멀리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201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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