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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2019)

북-로그

by 박세 parxehee 2019.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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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반 정도 읽었다. 


이미 대사기극으로 결론이 난 이 사건에 대한 취재 기록을 내가 왜 읽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일단 재미는 있다.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 이 사람은 정말 특이한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패션과 말투, 목소리는 모두 연출된 것이었는데, 그 따라하기 놀이에 진지하게 빠져 있었다는 정황이 몹시 우스꽝스럽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젊은이의 카리스마에 휘둘리고 마는 ‘경륜 있는’ 늙은 이사진들의 행태도 참 재밌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사진들에 의해 CEO 자리에서 끌어 내려질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정치력과 매력으로 이사진들 마음을 돌려놓는데 성공한다.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교훈도 있다.


테라노스 사기극은 인간이 흔히 범하는 인지 오류를 모두 모아놓은 케이스 스터디 같다. 유명세에 기대서 편해지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다. 그 유명세의 속살을 살펴볼 노력은 않은 채. 


작은 것들이 허용되고 양보되다가 결국 대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기존의 결정들을 지키려는 멍청한 짓들을 하게 된다. 한 발 떨어져서 보니까 우습고 멍청하지 내가 그 판에 있었다면 어떻게 휩쓸렸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 와중에도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에 대하여 의심을 거두지 않고 꼿꼿이 자기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의 행동과 말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과 행동인데 그게 쉽지 않음을 안다. 우리 인간은 권위에 굴복하고 관습에 순응하기 좋아하는 동물들이니까.


조직문화의 관점에서도 인사이트가 있는 책이다
1. 사일로는 절대 안 된다. 결국 사고가 난다.
2. 이직률이 높은 건 어쨌든 안 좋은 시그널이다.
3. 퇴직자 면접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4. 사무실에 오래 있는 걸로 충성도 테스트를 하는 건 쓰레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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