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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 갓 입학한 후배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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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하는 Peter 삐러 2019. 6. 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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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로스쿨에서 특강을 하시는 분께서 저에게 변호사시험을 겪은 선배로서 갓 입학한 후배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시기에 가볍게 써 본 글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2015. 1. 13. 작성)

저는 학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배경에 있는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절대공부량을 확보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을 다스려야 합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 수험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단도직입, ‘1일 10시간 공부’를 목표로 하십시오. 타이머를 사서 항상 옆에 두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비인간적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이렇게 자신의 몸을 길들여 가시기 바랍니다. 

‘멍하게 10시간을 앉아 있는 것보다 1시간 밀도 높은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일응 타당합니다. 그러나, 법학의 경우 절대공부요구량이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따라서 미련하게 10시간 정도는 공부하여야 어떠한 체계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앞과 뒤가 연결되는 식의 공부가 가능합니다. 공부에도 더욱 탄력이 붙게 됩니다. 

순(純)공부시간 10시간을 매우 효율적인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이외의 시간을 가능한 건강하게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 정기적인 운동 등을 통한 노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2.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법조문, 따라서 법전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입니다.

한국에는 성문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법학이라는 것은 ‘사실(事實)’을 ‘법문(法文)’으로 ‘포섭(包攝)’•‘적용(適用)’하여 법적인 평가를 내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법적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법조문입니다. ‘문언적 한계’를 넘어서는 해석은 매우 예외적이지만, 정책적 필요상 일의적이지 못한 법문의 해석에 대하여는 여러 방면의 대립이 생겨날 수 있고, 이것이 여러 학자들의 학설 대립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유권적 해석이 판례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법학을 공부함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법전을 늘 가까이 두어 친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법전을 뒤져 법조문을 찾고 그 내용을 암기하고 음미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법전의 구조, 내용에 익숙해지면 사례형시험에서 법조문을 찾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선택형시험에서도 고득점 할 수 있습니다.

3. 기본서를 읽어나가면서 진도별 문제풀이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변호사시험은 사법연수원 1년차 수준의 법학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와서 처음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단 3년 만에 사법시험 1차, 2차 합격에 필요한 법학 지식 및 연수원 1년차 법학 지식을 습득하여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따라서 3년이라는 시간은 정말로 부족한 시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기본기를 다질 때에도 항상 문제풀이를 병행할 것을 권합니다. 기본서를 읽어나가면서 이해도 점검용으로 진도에 맞추어 선택형(또는 O/X)문제집 또는 사례형문제집을 함께 푸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면 자신이 이해했던 내용이 제대로 된 이해가 아니랄지 아니면 조금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달지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실력향상, 내공축적은 바로 이 ‘자기반성의 시간’ 동안에 이루어집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제풀이를 미루는 것은 그 자체로 ‘나태’일 뿐입니다. “술 게임은 마시면서 배우는 것”이듯, “공부도 틀리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4. 때론 ‘선암기 후이해’가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두세 번을 읽어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더 이상 매몰되지 마시고 과감히 다음 부분으로 넘기시거나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암기를 하시고 어쨌거나 넘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부가 반복되고 켜켜이 쌓이면서 자연히 풀려나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순공부시간 10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법적 효과를 위해서 말입니다. 따라서 죄책감 없이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반드시 표시를 해두어서 나중에라도 놓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5. 동료애를 가지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3년 과정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입니다.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자진하여 고립을 취하는 경우도 있겠고, 여러 사람이 스크럼을 짜서 난관을 돌파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쨌거나 3년을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는 쪽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순간부터 굉장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자제하시고,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둥글게 생활하시고,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마시고, 때로는 손해도 보면서 그렇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씀드렸던 순공부시간 10시간에 대해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마시고,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무너지면 내가 타인에게 짐 같은 존재가 되고 마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학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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