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블로거라니/어떤 딴짓들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도전 ⑨ 최종 검정까지 모두 마치고

2011년 4월과 5월, 약 8주 간의 주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으로 보냈다. 수영강사로 일해보고 싶다는 내 엉뚱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각 지사마다 특징이 있다는데, 예를 들면 서울지사는 필기 숙제가 많달지, 대구지사는 달리기 훈련이 버겁달지 하는 등이다. 내가 대구지사에서 교육을 받은 것은 순전히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이고, 그 핑계로 주말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래의 기록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틈틈이 적어뒀던 글을 모은 것이다. (2012. 7. 28.)


검정을 마치고

검정이 끝났다. 검정은 필기검정과 실기검정으로 나뉘는데,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을 수료하면 응시 조건이 만족된다. 필기와 실기를 모두 통과해야, 대한적십자사에서 발급하는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취득하고,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면 떨어진 부분만 재검정을 보면 된다. 검정비는 다이빙풀 입장료 포함해서 50,000원이다.

필기는 모두 50문항 4지선다 객관식으로 50분 간 진행된다. 70점(35개) 이상이면 합격이다. 형식적인 절차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수상인명구조 경험이 없이 교본으로만 공부한 응시자라면 아리송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었다. 교육 때마다 나오던 숙제가 힘겹고 귀찮긴 하지만, 성실히 해두면 바로 이 때 도움이 된다.

실기는 성인과 영아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수영구조, 장비구조, 스컬링, 척추 환자 얕은 물 운반, 입영, 중량물운반, 잠영을 검정한다. 이 중 입영, 잠영, 중량물운반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기타 항목에서는 감점이 이뤄질 뿐이다. 마찬가지로 총점 7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필기 답안지는 바로 밀봉되어 서울지사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최소 일주일이 지나야 검정 합불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실기 평가는 대구지사가 아닌 타 지사에서 오신 검정위원께서 직접 평가하는데, 우리 때는 경북지사에서 두 분이 오셨다.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필기가 많은 부담이었지만, 막상 필기가 끝나니 참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실기는 그동안 배운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만큼 금방 끝났다. 필기는 막힘이 없었고, 실기는 자잘한 감점이 예상되지만 큼직한 종목에서 무난하게 성공했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지금껏 휴일을 개인적인 시간으로 보냈던 나는 이 땅의 샐러던트들을 연민하게 됐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시작한 거 다음 주부터는 또 다른 걸워보고 싶다. 함께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서핑을 배워보자는 얘기도 했다.

전임강사님을 비롯하여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주말 시간을 할애해주신 많은 강사님들께 감사드린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이 교육에 참가했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교육을 무사히 수료하고 긴장 되는 검정까지 함께 치른 동기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 인연의 끈이 얼마나 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우리의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제 수영장에서 좀 더 즐기며 수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