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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도전 ⑦ 7일째, 많은 교육생들이 포기했다

딴짓-로그

by 박세 parxehee 2018.09.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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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과 5월, 약 8주 간의 주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으로 보냈다. 수영강사로 일해보고 싶다는 내 엉뚱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각 지사마다 특징이 있다는데, 예를 들면 서울지사는 필기 숙제가 많달지, 대구지사는 달리기 훈련이 버겁달지 하는 등이다. 내가 대구지사에서 교육을 받은 것은 순전히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이고, 그 핑계로 주말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래의 기록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틈틈이 적어뒀던 글을 모은 것이다. (2012. 7. 28.)


7일째

이 날이 오기가 무서웠던 건 순전히 레포트 제출 때문이다. 적지 않은 수의 교육생들이 레포트를 미제출 혹은 부분제출했고, 이 때문에 이 날은 하루종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배웠던 걸 모두 정리하는 시간이 이렇게나 기쁘지 않을 수가 있다니!

오전 구보가 끝나고 다시 두 명의 교육생이 자진해서 그만뒀다. (이 둘 중 한 명은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이 때문인지 오전 훈련이 끝나고 오후 구보/피티 직후에 모든 교육생이 나와 지금까지의 교육을 돌아보고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짤막하게나마 가졌다.

오전 훈련에서는 입수법과 스컬링, 수면 다이빙을 복습했다. 또, CPR을 한 번 더 배웠던가… 바로 어제의 일인데도 매주말이 반복되다보니 디테일하게 기억이 안 난다.

오후 구보가 짤막하게 마무리 되고, 간담회 비슷한 성격의 자리도 가진 덕에 오후 훈련은 아주 속도감있게 진행됐다. 수영구조/장비구조/잠영/입영/중량물운반을 한 번 해봤던 것 같다. 그렇게 스물 두 명이 된 상태에서 교육이 끝났다.

잘 안 되는 게 있는 사람은 남아서 추가 연습해도 좋다길래 남아서 열심히 물질을 했다. 수면 다이빙 연습을 많이 했고, 중량물 얹고 횡영도 계속 연습했다. 그러다가 지칠 때쯤 나와서 귀가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모든 교육이 끝이 났다. 방어 및 탈출이 끝난 직후라, 엄청난 양의 레포트를 쓰고 난 뒤라, 공식적으로 교육이 종료되는 날이라 여러모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끝은 났다. 마지막으로 자체 수료 검정만을 남긴채…

이 교육은 전혀 의무가 아니다! 자기 발로 들어왔고, 그래서 힘들고 짜증이 나면 언제든 자기 발로 나갈 수 있다. 그렇다고 정말 나가는 건, 이유가 어찌됐건, 본인에게도 강사에게도 남게 될 동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다.

대체 누군들 그만두고 싶지 않았을까… 나 역시 힘들고 겁도 나고 짜증도 나서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살다보면 그 과정을 무사히 끝마치는 것으로도 의미가 되기도 한다는 걸 배웠기에 그러지 않았다.

미운 말은 한 귀로 흘렸고, 부족하더라도 힘 닿는 데까지 노력했고, 가르쳐주는 것은 죽자고 배웠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끝이 났다.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강사도 사람이고, 교육생도 사람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 버티지 못할 것은 없다..

문득, 공군 교육사 연병장이 또 생각나고 그러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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