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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완전히 새로워졌어요, NRC 오디오 가이드 런

딴짓-로그

by 박세 parxehee 2019.06.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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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이 달은 제 러닝 역사(?)에서 새로운 시절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NRC 오디오 가이드 런'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c) Nike

저는 달리기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관성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다보니 어느새 달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꽤 오랜 기간 동안요. 

'다시 달려야 할까?' 실은 스스로 달려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달리지 않을 이유도 없었지만요.

어쩌면, 달리지 않을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몰랐던 거죠. 'NRC 오디오 가이드 런'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NRC 오디오 가이드 런'을 만나기 전에는 정말 '그냥' 달렸습니다. 일단 뛰고 봤습니다. 금새 싫증이 났죠. 원하는 결과(거리 또는 시간, 페이스)를 달성하지 못하고 쉽게 지쳤죠. 그땐 몰랐어요, 그게 '오버 페이스' 때문이었다는 걸. 혼자 달리고 있었으니 그런 상황에 대한 자각이 없었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거에요.

달리기의 끝 경험이 나쁘니 다시 달릴 마음이 생기질 않죠. '즐겁게, 즐겁게.' 그게 안 되었어요. 즐겁게 시작해도 꼭 힘겹게 끝이 났죠. 괴로운 달리기였던 겁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다음 달리기를 미루게 되었고 '달리기를 하지 않는' 관성이 생긴 거죠. (참고: ‘끝 경험’이 중요합니다.)

Go Getter 스피드 런. 인터벌 러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입니다.

그랬던 제가 2019년 5월에만 6회의 러닝을 했고, 33.55km를 달렸습니다. 31일 중 6일이니 횟수로 보면 많은 것이 아닌데, 5월 18일 첫 러닝을 시작으로 2주 만에 여섯 번을 달렸으니 적은 것도 아닙니다. 2019년 6월 현재까지 8회의 러닝을 했고, 32.12km를 달렸습니다.

 

 


이게 다 'NRC 오디오 가이드 런' 덕분입니다.

 

기계에서 나오는 녹음된 소리일 뿐인데 'Nike Run Club'(NRC) 앱의 '가이드 런' 기능은 숱하게 반복했던 익숙한 '달리기'를 새로운 경험으로 만듭니다. 비유하자면, 헬스장 가서 혼자 운동 하는 것과 퍼스널 트레이너의 가이드에 따라 운동 하는 것이 천지차이인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 자체가 러닝 도중 내 안에서 계속해서 올라오는 잡생각을 1차적으로 막아줍니다. 그리고 계속 현재 나의 '페이스'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냥 뛰면 되는 거지, 페이스가 대체 뭐라고.' 가상의 코치는 계속해서 첫 1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호흡이 올라왔는지, 자세는 유지되고 있는지, 숨통이 조금 트였는지, 카운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긴장이 조금 풀어진 것은 아닌지, 반대로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묵히 그리고 서서히 첫 페이스를 만들고 쌓아야 다음, 그 다음이 있다는 것을 차분히 설명합니다.

 

잘 하고 있어요, 힘내요, 멋져요, 계속 뛰어요, 넌 할 수 있어요, 이런 말들만 해줘도 엄청 힘이 될 텐데 (물론 이런 응원도 해줍니다. 이런 게 의외로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 그때 레이스 상황에 맞는 적절하고 전문적인 조언이 이어집니다. 이 모든 게 매우 세심하게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놀라웠어요.

 

 

덕분에, 어쩌면 처음으로, '꾸준히' 달리게 되었습니다.

페이스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페이스요. '나'의 페이스를 아는 것 그리고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호흡을 컨트롤 하면 자세를 컨트롤 할 수 있고, 자세를 컨트롤 하면 러닝과 레이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더 나은 기록을 위해 도전해보는 것,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해보는 것의 재미도요.

가이드 런 막바지에 코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오늘도 '시작' 버튼을 눌러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시작' 버튼을 눌렀어요. 대단해요. 사실 러닝을 끝내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에요. 러닝을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말이에요." --- 그 '시작' 버튼을 다시 누르게 된 것은 가이드 런과 함께한 러닝의 마무리가 항상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코칭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스로가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멋지고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되고 매일 더 나은 러닝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지를 말하는 것이겠죠. 저는 '오디오 가이드 런'을 끝내고 몇 분 더, 몇 km 더, 코칭 없이 혼자 달리면서 제 자신의 러닝에 대해 알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러닝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오래 러닝을 쉬고 있을 때, 러닝에 관해 좋은 기억이 별로 없을 때, 속는 셈 치고 'NRC 오디오 가이드 런'을 켜고 함께 뛰어보세요. 우리가 러닝에 관해 그리고 우리 자신에 관해 생각보다 모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을 있게 한 'NRC 오디오 가이드 런'의 아이린 코치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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