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배우기는 몇 해 전부터 나의 신년 목표였으나, 단 한 번도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갈수록 피아노 배우기에 대한 열망은 커져간다. ‘내년엔 꼭.’,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그런 마음이었으니, 하고 많은 책 중에 ⟪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책까지 펼치게 된 것.

이 책이 제시하는 피아노 수련법이 최근 읽은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에서 설명하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반가웠다.

가령 “어려운 프레이즈는 원곡대로 치려고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음을 솎아내서 수월하게 칠 수 있도록 변형”해보라는 부분. 이 밖에도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여러 감각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는 수련법이 소개되어 있다.

“성인이 되어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면 연습량보다 요령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 역시. 저자는 연습보다 요령을 강조한다.

노력을 미화하는 격언에 홀리지 말 것. ‘피나는 노력’은 칭찬이 아닌 백해무익한 말이란다. 연습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악보를 보면서 그 음원을 듣는 것만으도 어느 정도 연습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피아노가 몸을 쓰는 악기인 만큼, 마음가짐이 몸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여 정신적인 면을 늘 점검하라는 조언. 집중과 좋아하는 음악에 마음을 계속 쏟는 것으로 적당히 힘이 빠져 있는 상태, 반면 집착은 어느 한 가지에 매달려 몸과 마음이 굳어 있는 상태. 기술적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며 연주하기.

그래서, 새해에는 정말 피아노를 배울 수 있을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이상 실현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피아노가 마음을 표현하는 우아한 수단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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