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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 이즈 그리너 (Grass is Greener, 2019) 리뷰 @ 넷플릭스

그래스 이즈 그리너 (Grass is Greener, 2019)

한 대 말아서 피우면 시간이 느려지는 ‘어떤 식물’에 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함부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이 식물’은 reefer, jive, weed, pot, bud, Mary Jane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출발은 뉴올리언스 그리고 째즈. '째즈'의 확산과 유색인종에 대한 미국 백인 사회의 두려움, 문화적 불안감, 제노포비아가 ‘이 식물’을 불법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비트 운동과 히피는 ‘이 식물’을 카운터컬쳐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널리 확산시켰다. 그리고 뉴욕, 할렘, 힙합. 오늘날에는 합법화의 바람을 타고 황금알을 낳는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다큐의 일관된 주장은 한 사회가 어떤 행위를 범죄화하는 데에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있는데, 미국에서 ‘이 식물’을 소지・흡연하는 행위를 처벌해왔던 건 인종 차별적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주에서는 ‘이 식물’을 소량 소지한 혐의라고 하더라도 전과가 쌓이면 가중처벌 되어 10~20년씩 징역형을 살기도 한다. 물론 주로 흑인들이 그 대상이 되어왔다.

다큐에 나온 어떤 액티비스트는 ‘이 식물’이 지금껏 흑인을 차별하고 처벌하는 좋은 구실로 쓰여왔으니, 갑자기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이 식물’에 대한 흑인 커뮤니티의 유산이 인정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정말 ‘이 식물’이 인체에 무해한지, 중독성이 낮은지, 의학적 기능이 있는지 등은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고 하고 그게 ‘사이언스’라고만 한다.

여전히 우리 정서와는 먼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강한 영향을 주는 나라인 미국에서 의료용, 기호용으로 ‘이 식물’의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으니, 가까운 미래에는 또 어떤 가능성이 열릴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