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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정치물이 아니라 대테러 첩보물이었습니다, 시즌 1 정주행 완료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로그

by 박세 parxehee 2019.06.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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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지정생존자⟩ 시즌 1 정주행 했습니다. 다음 그 다음이 궁금해서 허겁지겁 봤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 드라마의 매력을 깨달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치물이 아닙니다. 대테러 첩보물입니다. 그래서 신선하고, 몰입력 있고, 재밌습니다. ‘지정생존자’로 갑자기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가 주인공이지만,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FBI 요원 ‘해나 웰스’(매기 큐) 입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한나 웰스 (매기 큐)

⟨지정생존자⟩의 스토리를 끌고 가는 두 개의 물음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톰 커크먼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인 ‘국회 폭파 테러의 주범은 누구인가?’ 입니다. 제대로 된 선거를 거쳐 당선된 대통령도 쥐고 흔드는 게 워싱턴 정계인데, 그저 운이 좋아서 대통령이 된 ‘톰 커크먼’의 정당성과 지지기반은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지정생존자’인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관록 있는 유력 정치인인 ‘킴블 훅스트라튼’과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됩니다. 미시간 주의 주지사는 대놓고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듭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생각보다 따분합니다. 정치적 갈등이라는 게 아무리 어렵게 보이긴 해도 그저 정치권 내부의 파워 게임에 불과한 것이죠. 기껏해야 정치적 생명 정도가 걸려 있고, 그 결판은 표결로 날 뿐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질문: ‘국회 폭파 테러의 주범은 누구인가?’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북아프리카 어디 쯤에 있는 무슬림 극단주의 분파 ‘알 사카르’를 용의자로 찍습니다. 일종의 희생양 입니다. 이후 확보되는 여러 정보를 종합해봐도 범인은 ‘알 사카르’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게 아닐 거라는 의심을 하는 사람은 딱 두 사람 뿐입니다. 바로 FBI 요원 ‘해나 웰스’와 기자인 ‘에이브 레너드’ 입니다.

‘해나 웰스’의 활약은 대단합니다. 먼저,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불발탄이 설계 오류나 작동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짚어냅니다. 다음으로, 이 폭발 테러의 잔해 속에서 36시간 만에 구조된 유일한 생존자 ‘피터 매클리시’ 하원 의원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습니다. 결국 그가 이 어마무시한 폭발 테러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가 살아남을 수 있게 설계된 모종의 장치 덕분이라는 점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 ‘피터 매클리시’가 부통령이 되려는 음모가 진행됩니다. 이 테러를 계획한 이들은 ‘톰 커크먼’을 지정생존자로 내세우고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한 다음에 테러에도 살아남은 ‘피터 매클리시’를 부통령으로 임명되도록 한 다음, ‘톰 커크먼’을 제거하여 ‘피터 매클리시’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하고 싶었던 겁니다. 이런 음모를 파헤치는 역할은 주로 ‘해나 웰스’가 맡습니다.

이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갑니다. 엄청나게 쫄깃합니다. 해나 웰스가 혼자 어렵게 어렵게 퍼즐 조각을 모으는 가운데, 폭발 테러에도 살아남은 영웅이자 실제로 파병 전쟁 영웅인 ‘피터 매클리시’ 하원 의원의 부통령 인준 절차는 착착 진행됩니다. 주요 정치인들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이를 막을 장애물은 거의 없습니다. ‘대체 어떤 거대한 음모가 있길래 얼마나 대단한 조직이길래 이런 일들을 가능했을까?’ 궁금증을 가슴에 품은 채 숨 졸이며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막상 실체가 밝혀졌을 때의 허탈함 입니다. 시즌 2는 어떻게 끌어가려고 이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시즌 1은 정말 역대급 재미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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