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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제안이 아니라 대화다, ⟪‘팔다’에서 ‘팔리다’로⟫(미즈노 마나부)

by Peter 피터 2018. 9. 6.

NTT도코모 ‘iD’, 미쓰이부동산 ‘도쿄 미드타운’, 구마모토현 ‘구마몬’ 캐릭터 같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브랜딩 작업을 해 온 미즈노 마나부 대표(굿디자인컴퍼니)가 게이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딩 디자인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저자는, 저렴하면서 성능이 뛰어난 상품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이야 말로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브랜딩 파워’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디자이너들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도 ‘센스’는 익혀두어야 한다며 이 강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센스란 무엇인가. (저자는 ⟪센스의 재발견⟫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센스란 집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센스를 익히고 싶다면 우선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다행이다. 타고 나지 않아도 후천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백미는 저자가 구바라혼케(하카타풍의 조미료와 식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의 브랜드 ‘가야노야’의 심벌마크를 제안하는 PT이다. “궁극의 PT는 PT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달과 태양, 신사, 일본 전통의 신… 스토리텔링이 술술 흐르는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가 견지하는 ‘제안의 태도’랄까 하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마크 제안을 보여줄 때도, 브랜딩 방침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기본은 같다.


상대방에게 어쩌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좀더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항상 “반드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대화를 요청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래서 제안이라기보다는 대화인 셈이다. 조금이라도 뭔가 결단하게끔 하는 말투는 사용하지 않는다. ‘생각해봤습니다’라는 느낌의 자세를 취한다.

요컨대 테크닉이 아니다. 평소대로 이야기할 뿐이다.


만약 요령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자신 이상으로 보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을 자신 이상으로 보이려고 하면 긴장하게 된다. 긴장하면 평소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면 전달될 것도 전달되지 않는다. (p.191)


‘팔다’에서 ‘팔리다’로 - 8점
미즈노 마나부 지음, 오연정 옮김/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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