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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었다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었다. 철학•사회학 등에서 50개의 개념을 뽑아서 사람∙조직∙사회∙사고라는 주제로 엮었다. 학술적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실제 현실에 이어 붙이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책 속에 “안다는 것은 알기 전과 후가 달라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 책 역시 독자로 하여금 철학에서 실용성을 느끼게 하겠다는 컨셉이 선명한 책이다. 2019년 베스트셀러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철학을 배우면 어떤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멋있어 보인다거나 현명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6) 대부분의 정통 교과서는 데카르트가 남긴 .. 2020. 1. 9.
[넷플릭스 추천작] 던 월 (The Dawn Wall, 2017) ‘던 월’(The Dawn Wall)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 있는 엘 캐피탄(El Capitan) 절벽의 한 부분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새벽(dawn)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동명의 다큐멘터리 필름은 ‘던 월’ 등정에 도전하는 암벽등반가 토미 콜드웰(Tommy Caldwell, @tommycaldwell1)과 케빈 조거슨(Kevin Jorgeson, @kjorgeson),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던 월’을 최초로 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아닙니다. 엘 캐피탄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경사로를 이용하면 비전문가들도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900m .. 2020. 1. 2.
아티스트가 일상생활 중 지켜야 할 행동 2019. 12. 31.
[넷플릭스] 비크람 : 요가 구루의 두 얼굴 (Bikram: Yogi, Guru, Predator, 2019) 비크람 요가(핫요가)의 그 비크람. 인도 요가 챔피언 타이틀로 미국행. 닉슨 대통령, 할리웃 배우 등 수많은 셀럽을 자신의 요가로 치료했다고 떠들어서 유명세 얻음. 그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들었고, 그 덕에 비크람은 비버리힐스 저택을 사고 롤스로이스 같은 럭셔리카를 몰게 됨. 이 강사 프로그램은 몇 주 간의 합숙 & 강도 높은 수련이 요구됨. 이를 수료해야 ‘비크람’을 딴 요가 스튜디오를 낼 수 있음. 수강생들 사이에 비크람은 흡사 왕처럼 군림... 아니니 다를까, 비크람이 여성 수강생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온 것이 피해자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짐. 이 다큐멘터리 필름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비크람이 요가 커뮤니티 내에서 얼마나 큰 권력을 갖고 있는지’(“생사여탈권”이라는.. 2019. 12. 7.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밝고 따뜻하고 가슴 뭉클하고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 아님.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극 감독하고 배우하는 두 남녀가 귀여운 아들 하나와 함께 오손도손 예쁘게 잘 사는데…, 이혼 과정에 착수하고 관객 입장에서 그걸 지켜보기가 엄청나게 짜증남.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가 연기를 잘 해서 더 짜증남. 결혼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이혼이 참 어렵고 구질구질하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영화. 도입부에 애덤 드라이버가 아내인 스칼렛 요한슨의 장점에 대하여 쓴 것을 읽는데 낮고 굵게 깔리는 목소리가 참 멋지다. 10년을 같이 산 부부만이 할 수 있는 배우자에 대한 세밀하고 애정 어린 묘사. (그런데도 왜 이혼을 하느냐고요? 휴… 그건 정말 해 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이혼.. 2019. 12. 7.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정리의 비법: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책이 사는 집’에서 ‘사람이 사는 집’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장은 늘 부족합니다. 책상 위, 바닥 위까지 책이 쌓입니다. 혼자 살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인 책을 보면서 그 높이가 마치 제 지성의 자랑이라도 되는 양 흐뭇하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문제가 심각했죠. 변화를 위해, 저는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리광’이었고, ‘정리’를 단순한 스킬이 아닌 기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더난출판, 2012) 입니다. 책을 정리하기 위해 책을 보았다니, 뭔가 역설적이긴 하지만, 분명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보았습니다.) 곤도 마리에, ‘젊은.. 2019. 6. 30.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들은 최고의 인생 조언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서 ‘비트’(Beats)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심리적 충격으로 자기 방에 틀어 박혀 종일 비트만 찍어대는 친구에게 한때 프로덕션/매니지먼트 일을 했던 현직 고등학교 보안관이 이런 저런 조언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영화에 이런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저씨. 그렇게 잘 알면 직접 하지 그래요?” 그러자 그 ‘아저씨’는 이렇게 답합니다: “이봐. 나는 코치야.” 아래는 제가 최근 읽은 책의 일부입니다: “… 코칭/멘토링 능력이 없는 팀장일수록 ‘비난’만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또 생기게 되죠. 훌륭한 팀장이라면 먼저 그 사람의 사고 과정과 전략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전문성 연구에서도, 전문가는 상황 파악을 먼저 하지만 초보자는 뭘 .. 2019. 6. 30.
무슨 마음으로 일하는지 물어주세요, ⟪일하는 마음⟫(제현주, 2018) 스위치를 꺼두고 푹 쉬어야 하는 주말인데 ‘일하는 마음’이란 제목이 붙은 책을 읽고 말았다. 작년 11월 출간 때부터 이 책을 먼저 읽은 지인들이 호평을 하길래 ‘나도 놓칠 수 없지’ 하는 심리로 리디북스에 사놓았던 것을 이제야 꺼낸 것이다. 저자는 “취재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상상으로 이야기를 창조하는 예술가도 아닌” 자기 삶에서 길어 올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글쓰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대단한 삶은 아니더라도 기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오른 얼굴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한다. 나의 삶을 아는 이들이 내 글을 읽게 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도록 쓰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요즘 서점가에.. 2019. 5. 20.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김영민, 2018)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 것은 맞았는데, 슥슥 잘 읽히는 터라 마지막 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네요.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저자의 에세이를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어떤 글을 쓰더라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좋아요. 황당할 정도로 탁월한 비유법이 중식당 미원처럼 글의 맛을 살립니다:“더러움을 찾아 떠나는 무심한 로봇청소기처럼 앞으로 나아갈 때다.”(p.148), “우리는 삼중당 문고 목록에 줄을 그어가며 군사정권이 경제개발 하듯 읽어나갔다.”(p.218), “임플란트를 거부하는 코끼리처럼 결연하게 말했다.”(p.341)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찾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호와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한 저자의.. 2018.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