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경험’이 중요합니다.


광고성 문자 무료 수신 거부. 모든 광고성 문자 하단에 무료 수신 거부 080 전화번호가 적혀 있죠. 없으면 그건 스팸이니 차단해야 하고요.


저는 어지간하면 광고성 문자 역시 키워드 파악 목적으로 수신하려고 합니다만, 타겟이 너무 빗나갔다 싶은 경우에는 수신 거부를 합니다.


전화를 걸 때는 이런 기대를 합니다. ‘내 발신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바로 수신 거부를 해주겠지.’


절대 그럴리가 없죠. 크게 2가지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1. 수신을 거부하려면 1번, 전화를 마치려면 2번을 누르세요.

2. 수신 거부할 전화번호 입력하신 후, 우물 정자를 눌러주세요.


이 080 전화번호를 잘못 누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이 번호를 눌렀으면 무조건 수신 거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고, 최대한 빨리 그 과업을 달성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도 굳이 한 단계를 더 집어 넣은 이유를 추측은 합니다. 개발 단계가 간단해진다는 내부적 이유도 있을 것이고, 고객에게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고요.


오늘 수신 거부 전화를 걸었던 곳은 위 2.항처럼 제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고 한 뒤, 그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다시 읊어주면서 이 번호가 맞냐고 묻고, 그런 다음 “수신 거부 하려면 1번…”으로 넘어가더군요.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참 징하다’ 싶었습니다. 다시 보게 되더군요. ‘어느 회사야, 이거.…’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회사였습니다.


반면, 최근 좋았던 끝 경험은 어느 메일링 서비스의 ‘구독 해지’(unsubscribe) 버튼이었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마자 새 창이 뜨면서 바로 “구독 해지가 완료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보여주고, 그 아래에 시간이 괜찮다면 구독 해지의 이유를 알려달라는 작은 survey를 넣어놨더군요.


칩 히스, 댄 히스가 쓴 『순간의 힘』에 “사람들은 주로 절정(peak)과 대미(end)에 대한 기억을 오래 가져간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객 경험 설계(customer/user experience design)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이야기 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끝 경험’은 역시 중요합니다.

2019년에 달라지는 티스토리를 읽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에디터 업그레이드 소식이었다. 지금 에디터는 정말 불편하다. 

언제쯤 개선이 될까 궁금해서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봤더니 봄 꽃이 필 무렵이라고 한다. 그럼 3월? 4월? 

그때까지 당분간 티스토리 블로그 사용은 중단해야겠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매일 운동’을 목표로 점심 운동을 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해야 할 점심시간에 굳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하루 중 이때가 유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짬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아래 기록에서 보다시피 매일은 못 갔다. 

그런데도 전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더 크다. 왜?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깊이 파보고 싶다.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는 주중 3회, 주말 1회 운동을 했다.

1. 새로운 도전에 그다지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이다. 운동 가려고 짐을 챙기는 나에게 동료들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와, 이번에 아주 대단한 결심을 했군요!” (그런가?) 실은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았다. 큰 계기도 없었다. 오히려 대단한 결심이 없었기에 매일, 무언가를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상황이랄까.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해보자. 

어떤 목표가 너무 크고 중요한 것이라면, 그것을 실행하기 전에 긴장이 되지 않는가. 하루라도 지키지 못하면 패배자가 될 것처럼 겁이 나지 않는가. 나 자신과 한 약속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큰 중압감을 느낄 필요까지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차라리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보면 어떨까. 오늘 운동을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지 말고, 오늘 운동을 못 했다고 자책하지 말고. 마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처럼. 그냥 해보는 것이다. 큰 의미부여 없이, 그냥.

기존에 없던 습관을 새로 만드려면 두 개의 길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충격적인 사건을 겪거나 (그런 사건이 우리가 살면서 몇 번이나 겪게 될까), 아니면 기존의 관행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뇌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숨쉬듯 가볍게” 하거나. 나는 당연히 후자의 길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2. 처음부터 힘을 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처음’은 생각보다 긴 기간일 수도 있다.

막상 운동을 하러 가서도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직전에 조금 오버했다가 허벅지가 작살이 나는 바람에 앉을 때마다 일어설 때마다 헙 헙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힘들었다. 반성했다. 아직 몸 상태가 그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는데, 마음이 앞선 것이다. 무리하지 않고 산책하듯 가볍게 한다. 그렇게 조금씩 하다가 이 정도가 충분하다 싶으면 강도를 +1씩 높여야 한다. 어차피 매일 할 것이니 급할 게 없다는 마음으로.

나의 경우, 지금까지 운동 자체를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알게 모르게 큰 부담을 가졌다. 책도 많이 봤고, 영상도 많이 봤다. 운동을 할 때도 항상 많은 신경을 썼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많았다. 한 마디로 의심이 많았다. 물론 항상 의심은 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용을 쓰다 제대로 된 운동 효과는 커녕 몸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이다.

또한, 운동을 할 때도 너무 많은 기력을 쏟았다. 점심에 짬을 내어 하는 것인데도 무리를 했다. ‘대충 할 바에는 아예 하지 말자’는 완벽주의 성향이 쓸데없이 발현되었다. 그 결과: 금방 지치거나,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거나, 했다. 결국 운동을 멈추고 꽤 오랜 기간을 쉬게 되었다.

초반 페이스를 서서히 올리라고 한다. 충분히 걷게 되었을 때, 슬슬 뛰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뛰게 되었을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처음부터 힘을 빼지 말라는 말은 누구나 하는 말이고 누구나 들어본 말이다. 그렇지만 그 처음이 생각보다 길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3. 함께 하는 동료를 만들고, 매일의 운동을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한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으니 확실히 힘이 된다. 그렇다고 운동을 같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알람처럼 서로에게 점심에 운동을 하느냐고 묻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타이밍이 맞으면 각자 운동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같이 빠르게 점심식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운동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알리고 공표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함께 하는 동료를 만드는 것 역시 습관을 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정말 그렇다. 그런데 너무 그 동료에게 큰 의존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그 동료가 갑자기 운동을 관뒀을 때 나 역시 지속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정도의 거리감도 좋은 것 같다.

매일의 운동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고 있다. 운동 영상을 찍는 사람도 있고, WOD를 상세히 기록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달력에 표시를 하는 정도만 찍어서 올린다. 운동을 한 날에는 녹색, 운동을 하지 않은 날에는 적색. 그 정도로만 한다. 그 이상의 상세한 기록은 나에게 무리고 또 하나의 부담으로 느껴진다. 언젠가 상세히 기록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고작 지난 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실행을 한 것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쓴 것이다. 내일 점심에도 아마 운동을 갈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2주 연속 주 3회 운동을 하게 된다. 지금은 운동을 했다/안 했다만 중요한 단계이다. 이 단계를 충분히 지나고 나면 어떤 운동을 어느 만큼 했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 단계까지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의 목표이다.

보너스: 습관을 바꾸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 2013)

참고로, 예전에 읽었던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 2013)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습관’은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의 고리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므로 습관을 바꾸려면 우선 ① ‘반복 행동’을 찾고 ② 다양한 ‘보상’으로 실험해보고(그래서 내가 가진 ‘열망’을 알아내고) ③ ‘반복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를 찾고 ④ “동일한 신호와 보상 하에서 새로운 반복 행동”을 유발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습관 변화의 황금률). 이 방법은 주로 나쁜 습관을 없애고 싶을 때 사용한다. (※ 이 습관 변화 4단계 원칙을 실제 적용하여 실천한 사례를 찾았다: https://link.medium.com/dAiUDOk4eS)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에 쓸 수 있는 방법으로는 ‘샌드위치 전략’을 소개한다. ‘익숙한 것’ 사이에 ‘새 것’을 끼어넣어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의 판매 전략으로 소개 되었지만, 개인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오후에 대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사전에 제출된 질문들 중 하나를 골라서 답을 해야 했는데,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대학생 때 반드시 하여야 할 일은?” 같은 질문이 여러 개 붙어있었다. 

나도 대학생 때 이런 부류의 행사에 참여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때도 사전 질문을 하나씩 써내라는 주최측의 지시사항에 따라 손가는 대로 아무 질문이나 써낸 적이 있고 지금은 무슨 질문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질문들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잘 알면서도, 어쨌거나 그 자리에 모인 대학생들이 아무렇게나 써낸 질문 중 여러 개가 공통적으로 ‘대학시절에 꼭 하여야 할 것’을 묻고 있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신기하다.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빛나는 청춘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니, 어떻게든 이 시기를 값지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꼭 하여야 할 일이 따로 있을까. 혹시 이런 대답 정도를 기대했던 것일까: 여행, 독서, 연애, 친구 등등.

깊이 생각을 한 후에 답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즉답을 요하는 상황이어서, “대학생 때, 앞으로 살면서 두고두고 회자될 역대급 황당한 일에 도전해보시라.”고 답했다. 나는 대학생 때 방송사 공채 개그맨 시험에 도전해보지 않은 것이 아직도 아쉽다는 농담 같은 진담과 함께.

그런데 지금 다시 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지금 바로 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그리고 무엇을 꼭 해야 할지를 묻지 말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고민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만 덧붙인다면, 아래와 같이:

올해, 제가 좋아하는 친구 한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로사였어요.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친구 한 명이 죽었고, 재작년에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는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왔어요. 미래를 낙관하지만, 확신하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 행복하기’, 이게 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밝게 웃고 있고,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이 질문을 써낸 분은 어떻게든 무엇을 더 해서 알차게 이 젊음을 불태울까 고민을 하고 계시는 거겠죠. 그렇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에요. 이미 많이 가지신 거에요.

저는 여러분보다 아주 조금 더 살아본 정도이긴 하지만, 살다보니 무엇을 ‘더’ 할까를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덜’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때론 더 효과적인 접근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온갖 홍보문구가 덕지덕지 도배된 포스터와 꼭 필요한 정보가 가지런히 배치된 포스터를 함께 떠올려보세요. 그런 다음 여러분의 일상에 무엇을 더 구겨넣을까보다 무엇을 얼만큼 덜어낼까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덜어낸 만큼, 딱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깊고 충만하게 즐기면서, 음미하면서 살아보세요. 여러분은 이미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어쨌거나 당장에 죽지 않고 살아갈 생각이 있는 맑은 기운의 여러분들이라면, 지금 굳이 무언가를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시간에 빈틈을 주고, 마음에 여유를 주고, ‘지금’을 흠뻑 즐기세요. 제가 드릴 말씀은 이 정도입니다. 물론 이건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슬슬 내년 다이어리를 뭐로 정할지 고민하는 시기. 이 고민에 불을 지핀 건 단연 스타벅스. 10월 말부터 크리스마스/연말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심보가 얄밉다. 내년 것은 올해 것에 비해 크기/종류/디자인이 다양해진 것 같아서 더 얄밉다.

(작년 연말, 나의 즉흥적인 원기옥 요청에 응답하여 순식간에 e-스티커를 모아준 친구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마감 당일에 플래너를 구할 수 있었어요. 그 플래너는 결국 아내의 것이 되긴 했지만요.)

역시 작년 연말, 베스킨라빈스 프로모션으로 받았던 다이어리(몰스킨 medium)도 크기/구성이 괜찮았는데, 실사용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고 생활 패턴이 바뀐 탓이다.

일정은 모두 구글 캘린더로 관리한다. 중요 일정은 사무실 탁상용 캘린더에 한 번 더 기재해두고 수시로 본다. 평소 메모용으로 노트(몰스킨 large)를 한 권 들고 다니는데, 두 권을 들고 다닐 수야 없잖은가.

일정과 노트가 함께 있는 것을 쓰더라도 노트 쪽을 다 채우면 따로 한 권 더 구해서 들고 다녀야 하는 문제는 여전하다.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정과 노트를 아예 분리하고, 노트만 들고 다닌다.

재작년에 샀던 저 적색 다이어리도 (일본을 다녀오는 지인에게 부탁하여 긴자 이토야에서 구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이나 썼을까. 책상 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가 어느 틈엔가 슬그머니 책장으로 들어갔다. 바야흐로 구글 캘린더와 에버노트의 시대 아닌가.

그래도 역시 신년 다이어리는 사고 싶다. 디자인 좋고 만듦새 좋은 아주 잘 만들어진 다이어리를 하나 구해서 월간 일정에 가족들의 생일, 기념일을 쓰고, 맨 앞장에는 신년목표 같은 것도 써보고 하고 싶다. 연말·연초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기에 그만한 리츄얼이 없는데 말이다.

(문득 snowcat님은 잘 계실까, 궁금했는데, 아직 페이지가 건재하다. http://www.snowcat.co.kr/ 2019 snowcat diary도 출시되었다. 예쁘다. 1300K 가서 실물 한 번 구경해보고 괜찮으면 덜컥 사버리려나. 그리고는 또 책장에 고이 꼽아두게 되려나.)

올해 첫 관람. 무려 1시간 20분 동안 불꽃만 본다. 지겨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음악과 레이저가 어우러진 짜임새 있는 ‘쇼’였다.

스페인–캐나다–한국 순이었는데 백미는 역시 한국. “불꽃 보러 오셨죠? 아쉬움 없도록 마구 쏘아드릴게요!” 하는 느낌이었달까. 쿠쿠쾅쾅쿠콰콰쾅쿠쿠쿵쿵쿵쾅쾅쾅!

수면시간이 가까워지자 아이들은 그 전쟁통에도 유모차에 누워 담요로 눈과 귀를 막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졸음이 이겼다!) 어른들은 별 기대 없이 왔다가 가슴 가득 환희를 채우고 돌아간다.

매년 하는 불꽃축제이고, 자리 잡기 힘들고, 올해는 아니었지만 작년엔 몹시 추웠다고 하고,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 귀갓길도 험난하지만, 이건 분명 놓치면 후회할 epic event.

며칠 전, 휴대폰(기종: iPhone 6s 64GB, 로즈 골드)를 팔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5가지 사실을 공유합니다.

iPhone 6s는 2015년 10월에 국내 출시되었고, iPhone 7이 2016년 9월에 공개되었습니다. 아내는 이 휴대폰을 최소 2년 이상 사용한 셈이네요. 좀 더 일찍 팔았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Apple iPhone 6s (2015년 출시)

1. 빨리 팔수록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깁니다. 며칠 전, Apple이 신제품을 발표했죠. 이런 이벤트가 일종의 분기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이벤트 이후에는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집니다. 일단, 팔기로 마음 먹었으면 빠르게 움직이세요.

2. 집 가까운 곳에서 파는 게 제일입니다.

어디서 팔아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중고 매입 최고가는 어디나 비슷합니다. 시장 시세가 업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디를 가든 비슷한 가격에 팔게 됩니다. (물론, 차감 요소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몇 군데 돌아봤는데, 같은 결함에도 1~2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3.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직거래를 추천합니다.

온라인 직거래를 하면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작게는 3~4만원에서, 크게는 5~6만원까지 더 받고 팔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찮고, 번거롭고, 운이 나쁘면 진상을 만나게 됩니다.

4. 쓰는 사람도 몰랐던 결점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외관만 깨끗하다고 최상품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정말 휴대폰을 깨끗하게 사용해서 그 흔한 생활 기스도 하나 없었습니다. 당연히 최상품의 가격으로 팔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휴대폰 액정에 백화 현상이 있었습니다. 액정의 백화 현상은 액정이 깊은(?)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긴다고 합니다. 액정이 깨지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꽤 큰 금액 차감을 당했습니다.

5. 언제 어디서나 협상의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협상을 포기하지 마세요. 최소 세 곳 정도는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그래도 1~2만원 정도를 더 받거나 덜 받거나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2011년 4월과 5월, 약 8주 간의 주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으로 보냈다. 수영강사로 일해보고 싶다는 내 엉뚱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각 지사마다 특징이 있다는데, 예를 들면 서울지사는 필기 숙제가 많달지, 대구지사는 달리기 훈련이 버겁달지 하는 등이다. 내가 대구지사에서 교육을 받은 것은 순전히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이고, 그 핑계로 주말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래의 기록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틈틈이 적어뒀던 글을 모은 것이다. (2012. 7. 28.)


검정을 마치고

검정이 끝났다. 검정은 필기검정과 실기검정으로 나뉘는데,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을 수료하면 응시 조건이 만족된다. 필기와 실기를 모두 통과해야, 대한적십자사에서 발급하는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취득하고,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면 떨어진 부분만 재검정을 보면 된다. 검정비는 다이빙풀 입장료 포함해서 50,000원이다.

필기는 모두 50문항 4지선다 객관식으로 50분 간 진행된다. 70점(35개) 이상이면 합격이다. 형식적인 절차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수상인명구조 경험이 없이 교본으로만 공부한 응시자라면 아리송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었다. 교육 때마다 나오던 숙제가 힘겹고 귀찮긴 하지만, 성실히 해두면 바로 이 때 도움이 된다.

실기는 성인과 영아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수영구조, 장비구조, 스컬링, 척추 환자 얕은 물 운반, 입영, 중량물운반, 잠영을 검정한다. 이 중 입영, 잠영, 중량물운반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기타 항목에서는 감점이 이뤄질 뿐이다. 마찬가지로 총점 7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필기 답안지는 바로 밀봉되어 서울지사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최소 일주일이 지나야 검정 합불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실기 평가는 대구지사가 아닌 타 지사에서 오신 검정위원께서 직접 평가하는데, 우리 때는 경북지사에서 두 분이 오셨다.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필기가 많은 부담이었지만, 막상 필기가 끝나니 참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실기는 그동안 배운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만큼 금방 끝났다. 필기는 막힘이 없었고, 실기는 자잘한 감점이 예상되지만 큼직한 종목에서 무난하게 성공했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지금껏 휴일을 개인적인 시간으로 보냈던 나는 이 땅의 샐러던트들을 연민하게 됐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시작한 거 다음 주부터는 또 다른 걸워보고 싶다. 함께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서핑을 배워보자는 얘기도 했다.

전임강사님을 비롯하여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주말 시간을 할애해주신 많은 강사님들께 감사드린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이 교육에 참가했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교육을 무사히 수료하고 긴장 되는 검정까지 함께 치른 동기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 인연의 끈이 얼마나 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우리의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제 수영장에서 좀 더 즐기며 수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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