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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거라니/무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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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링 선셋 (Selling Sunset) 리뷰 — 호화 저택 구경은 덤, 본격 피말리는 기싸움 리얼리티쇼 (넷플릭스) 셀링 선셋 (Selling Sunset). https://www.netflix.com/title/80223108 넷플릭스에서 새로 시작한 리얼리티쇼. LA, Hollywood 근방 호화 저택 및 부동산을 중개하는 오펜하이머 그룹의 이야기다. 이 그룹의 설립자는 오펜하이머 쌍둥이 형제. 이들이 주인공은 아니다.이 쇼의 주인공은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팔아치우는 미모의 여성 중개인들이다. 호화 저택 및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만큼, 커미션(중개수수료)도 크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그래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일단, 매물인 부동산이 다 엄청 멋지다. 수영장은 기본,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에 침실도 여러 개, 욕실도 여러 개, 차고도 여러 개. 그리고 이 부동산을 팔러 다니는 중개인들 역..
더 더트(The Dirt), 몰랐던 LA 메탈의 전설 (넷플릭스 오리지널 Netflix Original) 주말, 습관적으로 넷플릭스 켰다가 또 한 편 보고 말았다. 매일 들어가면 볼 게 별로 없는데, 주 간격으로 들어가면 또 볼 게 눈에 들어온다. 넷플릭스도 주말마다 새 시리즈, 새 에피소드 또는 새 영화를 공개하는 것 같다.이번에 걸려든 작품은 '더 더트(The Dirt)'. 80년대를 풍미한 LA 메탈의 전설, 밴드 '머틀리 크루(Mötley Crüe)'의 전기 영화이다. 동명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했으니, 영화 내용은 거의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스포일러 하나 하자면, 현재 이 밴드 멤버는 전원 살아있다. 이게 왜 스포일러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제목을 ‘억세게 운 좋은 녀석들’로 붙였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러다 죽지’ 싶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퀸'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블랙 미러(Black Mirror) 시즌4 1화 USS 칼리스터(USS Callister)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 시즌 4 1화 'USS 칼리스터'(USS Callister)를 봤다.'USS...?' 맞다. 저 유명한 '스타 트렉'(Star Trek) 시리즈에서 우주선 앞에 붙이는 약어다. 어딘지 엉성한 셋트와 촌스러운 유니폼이 의심스럽지만, 가운데 자리에 거만하게 앉은 사람을 "캡틴!"이라 부르며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USS 칼리스터는 누가 봐도 스타 트렉의 패러디이다. 그리고 이건 '캡틴' 로버트 데일리가 만든 게임 속 상황이다. * 이하 스포일러 포함 로버트 데일리는 가상 현실 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최고기술담당자(CTO). 게임 프로그래밍에는 능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은 꽝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월튼에게도 말 한 마디 제대로 ..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 (넷플릭스) 리뷰 또는 후기 또는 감상 드디어 공개된 Love Death + Robots이번 주말에 이거 보느라 시간을 쓴 사람이 한 둘이 아닌 듯.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인간의 수면 시간이라더니,이런 결과물을 보면 과장이나 허풍 같지 않다.2019년, ‘크리에이티브’를 논하려면 반드시 봐야 할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 Drive to Survive (넷플릭스) 리뷰 또는 후기 또는 감상 #F1 #DrivetoSurvive #본능의질주전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1의 2018 시즌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앵글 때문인지 보고 있으면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영화 '러시:더 라이벌'은 배우들이 실제 인물과 닮았고 고증이 거의 완벽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10개의 팀, 팀당 2명의 드라이버. 그래서 F1 드라이버 시트는 딱 20자리. 다시 말해, 이 지구에서 딱 20명 만이 F1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참 좁은 문이다.게리 리네커의 말마따나 “22명의 선수들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게 축구”라면,20명의 드라이버와 그 몇 배나 되는 스태프들이 1년 내내 엄청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레이스를 펼..
액션 빼고 정치 넣은 첩보물, ⟨파인 갭⟩ (Pine Gap), 넷플릭스 시리즈 오프닝은 이렇다: “미국이 global power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3개의 거대 위성 감시 시설에서 수집하는 정보 덕분인데, 그 중 1개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파인 갭’이다.”주무대는 이 파인 갭 내의 — 모든 첩보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 상황실 — 인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외부의 주적’이 불분명하다. 외려 긴장은 이 ‘연합’ 시설을 만든 두 나라,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서 흐른다.두 나라는 동맹관계이지만, 하필 ‘중국’에 대해서는 상반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패권 경쟁의 상대국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게는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오스트레일리아도 미국의 득세가 달갑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이해관계 상충이 발생한다면? 즉, 수집된 정보가..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2018) 개봉관에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스크린 아래에 횡 스크롤 바가 없어서 기분이 묘했다. 토요일 오전 영화관은 한산했고, 영화에 집중하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여건이었다.호평이 많았기에 보기 전부터 기대를 했고, 역시 만족스러웠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다 들어 있는 영화였다. 피아노, 여행, 우정, 화해, 가족애, 편지 그리고 아라곤(아라고른 2세).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이른바 ‘소수자 영화’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이 영화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대중성도 놓치지 않았다. ‘덤 앤 더머’ 시리즈를 만들었던 피터 패럴리 감독이 ‘버디 무비란 이런 것이다’하고 제대로 보여준다.‘그린 북’(Green Book)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미국에서 흑인들이 여행을 할 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
개가 묻는다, 삶의 목적이 무어냐고,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2017) “모든 애견인들의 염원(念願)을 담은 판타지” — 어느 평론가의 평이다. 잠깐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이 영화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나은 표현을 찾기는 어려웠다.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던져진 한 마리의 개가 있다. 이 개는 태어나자마자 죽게 되는데, 곧장 다른 개로 환생한다. 이 과정을 겪어도 ‘정체성’은 또렷이 유지된다는 설정이다. 왜? 어떻게? 그냥 ‘설정’이다. (그래서 ‘판타지’라는 얘기다.) 한 번은 레트리버로 태어났다. 차 안에 갇혀 탈수로 죽을 뻔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이든”이라는 소년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길러진다. 그로부터 “베일리”라는 이름을 얻고, “이든”의 곁에서 그의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개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에 비하면 짧다. “베일리”는 “이든”의 냄새..
⟪SKY 캐슬⟫ 20회 (마지막회) 논란 — 듀나 그리고 박권일 기대를 모았던 ⟪SKY 캐슬⟫ 20회는 확실히 충격이었다. 사실 비난이 난무했다. 20회만 작가가 바뀐 것 같다느니, 20회만 교육방송에서 특별제작했다느니. 그 중에서도 SF작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가 쓴 드라마 ⟪SKY 캐슬⟫ 평론이 화제가 되었다. 'SKY 캐슬' 유현미 작가만 알고 우리는 몰랐던 것들https://entertain.v.daum.net/v/20190202160636308 제목부터 남다르다. 보통 자신을 포함한 시청자는 잘 아는 것을 작가 당신은 왜 모르느냐, 라는 식으로 공격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공격 방식을 뒤집었다. 작가 당신만 알고 우리는 몰랐다, 라는 식으로 제목을 쓰고 있다. [박권일, 다이내믹 도넛] 최고의 결말 보여준 ‘스카이 캐슬’http://www.hani.co..
⟪SKY 캐슬⟫ 14회를 보고 14회 엔딩 너무 세다. 16부작도 아니고 20부작인데, 마무리까지 어떻게 끌어가려고 이 타이밍에 이런 전개를? 다음 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범인 찾기’라는 숙제를 주었다. 이 드라마를 «파우스트»라고 설명하는 글을 보았다. 오늘날 한국의 엄마들이 영혼을 걸고 거래할 것은 ‘자식의 서울대 의대 합격’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 김주영 선생이 “그 가족의 불행은 그 부모의 욕심 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렸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태란이 연기하는 ‘이수임’ 캐릭터에 공감도 안 되고, 몰입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럴 것 같다. 현실에서도 보기 어렵다. 다만, 김주영 선생을 ‘감히’ 이해할 수 있다면 이수임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드라마 내에서 김주영 선생과 대립각..
청춘, 이불킥의 나날들, 돌아보면 그리울, 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7)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직접 지은 자신의 이름이다. 부모 품을 떠나 멋진 동네로 훨훨 날아가고픈 소망을 꾹 눌러담은 작명이랄까. 초등학교 때였나. 처음으로 이메일 아이디를 만들 때가 떠오른다.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이 아닌 나를 지칭할 새 단어를 찾아야 했던 그 짧은 순간의 묘한 설렘이 기억난다. 어떻게든 멋진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 영어사전을 뒤적였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나는 무엇이다, 라고 과감한 답을 내밀 수 있는 무모한 용기.그래도 그 이메일 아이디를 실제 생활에서까지 “안녕. 나는 ⃝⃝이야.”라고 하면서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라고 생각하지 않나, 보통?그러나,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는 다르다! ..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5) 개봉한 해에 봤다면 두말없이 올해의 영화로 꼽았을 듯. 이야기의 힘, 영상, 음향. 허투루 버리는 것 하나 없이 잘 압착된 고농도 고밀도 작품이다. 흡입력과 몰입감이 대단하다. 과장을 좀 보태서 주변 산소 농도가 옅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 포스터만 보고 와 비슷한 영화려나 생각했는데, 완전 딴‘판’이었다. (‘메데인 카르텔’이 언급되므로 배경이 겹치기는 한다.)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의 작전 현장에서 영화가 시작되고 그 이후에도 그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마치 그가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건 배후의 더 큰 이야기를 감추기 위한 일종의 장치였다. 빤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효과적이었다. 결국 그는 더 큰 이야기의 중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에 머무른다. 그와 동일시 되는 관객 ..
어렵고 어려운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 해법은 결국 독자!,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제3화 ⟨중쇄를 찍자!⟩ 제3화. (참고: 제1화, 제2화) 초인기작 ⟪츠노히메사마⟫의 담당편집자가 된 ‘쿠로사와’와 그의 옆자리에서 앉아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편집자 ‘미부 헤이타’(아라카와 요시요시) 둘이서 에피소드를 이끈다. 두 사람의 공통 이슈는 편집자로서 만화가와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해법을 미리 밝히자면 그것은 독자. 처음도, 끝도 독자. (처음도, 끝도 고객!)‘쿠로사와’는 담당편집자가 되어 연재분 마지막에 들어갈 카피 문구 고민에 직면한다. 이 카피는 편집자가 작가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 이 메세지를 쓰는 것도 편집자의 일. 그는 여기서도 직진한다. 옆자리 선배 편집자인 ‘미부’를 다그치며 그에게서 카피 짜내는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 (어이, 어이, 선생님을 잘못 고른 것 아닙니까?) 하..
좋은 책이 더 많은 독자에게 알려지기를,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제2화 ⟨중쇄를 찍자!⟩ 제1화가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서 연달아 제2화, 제3화를 보았다. (휴일은 좋은 겁니다, 여러분.)먼저, 제2화.제1화에서 아주 잠깐 등장했던 만화 영업부에서 ⟪바이브스⟫를 담당하고 있는 사원 “유령” ‘코이즈미 준’(서강준사카구치 켄타로)가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만화를 즐기는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만화 영업이라는 일이 무슨 가치를 지닐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그 생각이 곧 행동으로 이어져 영업 접점인 서점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한다. 그래서 “유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코이즈미’는 몇 년째 부서 이동 신청서를 내고 있다. 그런데 영업부장이 “정보지 편집부로 가서 무슨 기획을 어떤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새끼곰 만화 편집자의 성장기,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제1화 ⟨중쇄를 찍자!⟩ 제1화는 어린시절 유도 만화를 읽고 유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 대학까지 쭉 유도만 하던 ‘쿠로사와 코코로’(쿠로키 하루)가 주간 코믹지 ⟪바이브스⟫ 편집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드래곤’ 시리즈로 30년간 주간지 연재를 이어오던 거장 만화가 ‘미쿠라야마 류’(코히나타 후미요)가 돌연 연재 중단을 선언하여 편집부가 발칵 뒤집히는 이야기를 다룬다. (※ 이하 스포일러 주의)대책 없이 밝고 명랑하고 활기와 박력이 넘치는 신입사원 “새끼곰” ‘쿠로사와’의 매력이 한껏 묻어남과 동시에 ‘편집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첫 여정이 담긴 에피소드다. 첫 장면, 그가 면접에 임하며 했던 독백이 인상적이다. “면접은 유도와 같다. 익숙해지면 보이기 시작한다. 상대방 마음의 움직임...
레프트훅 한 방으로 인생역전…이 될 리는 없겠지만, 백엔의 사랑 (百円の恋, 2014) 남들이 보기엔 참 답답한 삶이다. 이치코(안도 사쿠라 憤)는 올해 나이 서른둘의 히키코모리. 도시락가게를 하는 부모 집에 얹혀살면서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인 사람. 그래도 화를 낼 줄은 알아서 동생과 크게 다툰 후 돌발적으로 집을 나온 다음에는 편의점(백엔샵) 심야시간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표정도 억양도 없고, 불만도 불평도 없는 이치코의 삶은 ‘체념’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이치코는 매번 편의점에서 바나나를 사가는 ‘바나나맨’ 카노(아라이 히로후미 憤)의 초대로 그의 복싱경기를 보게된다. 서로 죽일 듯이 때리다가 경기가 끝나면 서로의 어깨를 다독거리는 바로 그 장면에 반한 이치코는 복싱을 시작한다. ‘서른둘’의 나이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