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은 이렇다: “미국이 global power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3개의 거대 위성 감시 시설에서 수집하는 정보 덕분인데, 그 중 1개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파인 갭’이다.”

주무대는 이 파인 갭 내의 — 모든 첩보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 상황실 — 인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외부의 주적’이 불분명하다. 외려 긴장은 이 ‘연합’ 시설을 만든 두 나라,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서 흐른다.

두 나라는 동맹관계이지만, 하필 ‘중국’에 대해서는 상반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패권 경쟁의 상대국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게는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오스트레일리아도 미국의 득세가 달갑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관계 상충이 발생한다면? 즉, 수집된 정보가 한 나라에는 이롭고 또 한 나라에는 해롭다면? 해당 정보를 수집한 요원의 소속에 따라 그 정보를 감추고, 속이고… 처리 절차를 달리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살을 맞대고 있는 파트너 관계라도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런 힘싸움 기싸움 사랑싸움(?) 위에 파인 갭 내부의 첩자를 색출하는 임무가 진행되고, 그 첩자의 정체에 관해 이 떡밥 저 떡밥이 투척된다. 파인 갭 인근 지역에서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과 그 기업의 주재원이 매우 존재감 있게 그려지다가 별안간 시즌 1이 종료된다.

파인 갭은 실제 존재하는 시설이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두 나라가 연합운영하는 시설이니, ‘이럴 수도 있겠다’의 가정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역시 미국과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는 나라의 구성원이라 그런지 이 이야기가 그다지 설득력 없게 들리지는 않았다.


개봉관에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스크린 아래에 횡 스크롤 바가 없어서 기분이 묘했다. 토요일 오전 영화관은 한산했고, 영화에 집중하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여건이었다.

호평이 많았기에 보기 전부터 기대를 했고, 역시 만족스러웠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다 들어 있는 영화였다. 피아노, 여행, 우정, 화해, 가족애, 편지 그리고 아라곤(아라고른 2세).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이른바 ‘소수자 영화’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이 영화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대중성도 놓치지 않았다. ‘덤 앤 더머’ 시리즈를 만들었던 피터 패럴리 감독이 ‘버디 무비란 이런 것이다’하고 제대로 보여준다.

‘그린 북’(Green Book)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미국에서 흑인들이 여행을 할 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 식당 등을 정리해놓은 일종의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한다. 1962년, 뉴욕 뒷골목 출신으로 나이트클럽 기도 ‘떠버리 토니’(비고 모텐슨)이 흑인 클래식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남부 투어의 운전사(겸 로드매니저)로 고용되면서 그와 함께 남부 지방을 여행하게 된다.

지금도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1960년대 초반의 미국의 인종차별은 정말로 심했다. 어떤 주에서는 인종차별이 법으로 정당화 되기까지 했다. 영화에서도 노골적인 차별 장면이 등장한다. 어떤 거리에는 밤 늦게 흑인이 나다닐 수 없다는 ‘흑인통금법’이 있다거나 기껏 피아노 연주를 하라고 초청해놓고 화장실 만큼은 따로 쓰도록 한다거나.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치미는 장면들이 많고, 그 감정을 대변하듯 뉴욕 뒷골목 출신 우리의 ‘떠버리 토니’는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본인 스스로 흑인에 대한 편견을 가졌었지만, ‘돈 셜리’가 당하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 욕도 하고 화도 내고 심지어 경찰을 줘패기도 하고 한다. 

반면, 고상한 ‘돈 셜리’는 이 상황과 맥락 — 남부 백인들이 클래식 피아노 같은 고급 문화를 즐긴다는 생색은 내고 싶으면서, 여전히 자신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하등 인종으로 차별하는 이중성 — 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도 끝까지 ‘존엄함’을 지키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런 태도,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토니’에게 ‘돈 셜리’는 이렇게 답한다:

폭력을 사용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소.
당신이 존엄함을 지킬 수 있을 때만이 이길 수 있을 것이오.
명심하시오. 존엄함이 언제나 이긴다오. 

(You never win with violence.
You only win when you maintain your dignity.
Dignity Always Prevails.)

같은 시기,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의 비폭력 저항의 메시지가 영화에도 녹아있는 듯 하다. 아닌 게 아니라, ‘돈 셜리’는 북부에서는 환영을 받으며, 신변 위협 없이 편하게 투어를 다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위험한 남부 투어를 본인이 자처한 것이었다. 변화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낸 것이다.

그렇게 용기 있고 의식 있는 고귀한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고뇌와 희생. 이렇게만 끝났다면 영화가 얼마나 지루하고 촌스러웠겠는가. ‘돈 셜리’가 처한 상황은 한층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근접한다. ‘토니’가 당대 유명한 ‘흑인 대중 가수’를 전혀 알지 못하고, 항상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려는 ‘돈 셜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흑인은 당신이지만, 오히려 내가 더 흑인다운 것 같소다.”

이 말은 ‘돈 셜리’를 자극한다. 사실 ‘돈 셜리’는 흑인이지만 노예가 아니고, 흑인이지만 부유하며, 흑인이지만 박사 학위가 있다. 흑인이지만 재즈가 아닌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하고, 흑인이지만 말이 많지 않고 흑인이지만 상류층의 언어를 쓴다. 흑인이란 무릇 이렇다(또는 이럴 것이다)에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다. 흑인이란 대체 무엇인가. 

나의 모습과 내가 바라는 모습이 다르듯, 내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과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 역시 다르다. 이 둘이 일치하는 경우는 ‘스테레오 타입’(stereo type) 말그대로 ‘고정관념’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정체성 투쟁을 한다. 내가 가진 모습과 나를 바라는 모습을 일치시키고자 노력하고, 내가 가진 정체성을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자 한다.

그 고독한 투쟁이 연주를 마치고 백인들로 가득찬 청중을 향해 꾸며진 웃음을 어색하게 지어보이는 ‘돈 셜리’의 얼굴에서 표현된다. 매일 밤, 홀로 위스키 한 병을 비우며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진정으로 환영받지 못하고 속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상심의 얼굴에서 표현된다. 그가 후일 친구가 된 ‘토니’와 함께 지내면서, 그와 함께 흑인들만 갈 수 있다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보이는 환한 웃음과 대조된다. 

‘떠버리 토니’는  돈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지만, ‘돈 셜리’와 함께 한 여정 속에서 그를 진심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칫 계몽적인 접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사람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영영 알 수 없는 일이 있기도 한다. ‘토니’와 ‘돈 셜리’의 관계가 보여주듯 상대방이 가진 정체성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와 같은 경지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196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보였다. JFK가 언급되고, 뉴욕에 있는 영화관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를 상영하고 있다는 광고판도 보인다. 반면, 켄터키주에 도착해서 여기 왔으면 이걸 꼭 먹어야지 하면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먹는 장면은 고증 오류라고 한다. 실제로 KFC는 1972년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캐럴 드웩이 쓴 『마인드셋』.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이 타고난 지능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귀가 솔깃하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위험한 이분법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까. 이 두 부류를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분야에 따라 마인드셋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양 극단에 위치한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마인드셋을 섞어서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들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학습과 성취에 좀 더 우호적이라는 실험 결과들이다. 어디까지나 간접적이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없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였다는 논거가 있지도 아니하다. 세상에 이름을 떨친 유명인들 역시 타고난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의 영향이 컸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마인드셋’을 바꾸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은 자칫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줘서 결국 이루어진다.”와 같은 해괴한 신비론적 주장으로 오인될 소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런 형편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혹시라도 그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저자는 ‘실행’의 중요성을 분명히 강조한다. 마인드셋만 갖고 있다고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고정 마인드셋’이 학습자의 학습 의욕을 꺾어버린다는 것은 우리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 ‘고정 마인드셋’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머리가 복잡하다.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부모 또는 교사로부터 주입된 것일까. 그래서 부모 또는 교사의 역할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설명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설령 전자라고 해도 그 마인드셋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기도 하다.

“모든 애견인들의 염원(念願)을 담은 판타지” — 어느 평론가의 평이다. 잠깐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이 영화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나은 표현을 찾기는 어려웠다.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던져진 한 마리의 개가 있다. 이 개는 태어나자마자 죽게 되는데, 곧장 다른 개로 환생한다. 이 과정을 겪어도 ‘정체성’은 또렷이 유지된다는 설정이다. 왜? 어떻게? 그냥 ‘설정’이다. (그래서 ‘판타지’라는 얘기다.)


한 번은 레트리버로 태어났다. 차 안에 갇혀 탈수로 죽을 뻔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이든”이라는 소년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길러진다. 그로부터 “베일리”라는 이름을 얻고, “이든”의 곁에서 그의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개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에 비하면 짧다. “베일리”는 “이든”의 냄새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보통의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대표적인 예로 ⟨말리와 나⟩ (Marley & Me, 2008).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개가 환생(!)을 한다.


“베일리”는 셰퍼드로 다시 태어나 “엘리”라는 이름을 받는다. 외로움을 품은 경찰 “카를로스”와 함께 살며 그를 위로하고 그와 함께 범죄를 해결한다. 그다음에는 웰시 코기로 태어나 “티노”라는 이름을 받는다. 역시 외로운 대학생 “마야”의 곁에서 살면서 그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모습까지 지켜본다.


‘개’의 눈으로 보기에 ‘인간’의 삶은 가끔 이해하기가 어렵다. 인간이 쓴 대사이지만, 이 말은 특히 가슴에 남았다: “인간들은 복잡하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이별 같은 것.” (Humans are complicated. They do things dogs can't understand. Like leave.)


환생을 거듭하던 “베일리”는 결국 삶의 목적을 찾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Just be here now.)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별’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랑한다면서 왜 떠나는가. 좋아한다면서 왜 같이 있지 않는가.


영화에서는 장성한 “이든”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가족과 “베일리”를 잠시 떠나게 된다. “베일리”는 엄청나게 먼 거리를 가로 질러 “이든”이 타고 있는 차를 따라 잡는데 성공한다. 그렇지만, 이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 연휴를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으면 궁금하고, 보고 싶은 가족들을 뒤로 하고 나는 왜 서울로 가고 있는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서울에 ‘나’의 가족이 있고, 직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별’을 통해 홀로 서는 덕이 ‘성장’의 한 방법이고, ‘성숙’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그러면 된 것이다.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교감하는 장면들이 많다. 개를 데리고 학교도 가고 수업도 듣고 운동 경기도 보고 동네 축제도 가고 한다. 개와 살아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나에게는 꽤 신선한 간접 경험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SKY 캐슬⟫ 20회는 확실히 충격이었다. 사실 비난이 난무했다. 20회만 작가가 바뀐 것 같다느니, 20회만 교육방송에서 특별제작했다느니. 그 중에서도 SF작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가 쓴 드라마 ⟪SKY 캐슬⟫ 평론이 화제가 되었다.


'SKY 캐슬' 유현미 작가만 알고 우리는 몰랐던 것들

https://entertain.v.daum.net/v/20190202160636308


제목부터 남다르다. 보통 자신을 포함한 시청자는 잘 아는 것을 작가 당신은 왜 모르느냐, 라는 식으로 공격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공격 방식을 뒤집었다. 작가 당신만 알고 우리는 몰랐다, 라는 식으로 제목을 쓰고 있다.


[박권일, 다이내믹 도넛] 최고의 결말 보여준 ‘스카이 캐슬’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881283.html


작가이자 사회비평가인 박권일이 쓴 위 칼럼의 제목은 어떤가. 다들 욕을 하는 ⟪SKY 캐슬⟫에 대하여 최고의 결말을 보여줬다고 쓰고 있다. 눈길을 확 잡아끈다. 반어법인가?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이유에서?


14회 엔딩 너무 세다. 16부작도 아니고 20부작인데, 마무리까지 어떻게 끌어가려고 이 타이밍에 이런 전개를? 다음 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범인 찾기’라는 숙제를 주었다.


이 드라마를 «파우스트»라고 설명하는 글을 보았다. 오늘날 한국의 엄마들이 영혼을 걸고 거래할 것은 ‘자식의 서울대 의대 합격’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 김주영 선생이 “그 가족의 불행은 그 부모의 욕심 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렸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태란이 연기하는 ‘이수임’ 캐릭터에 공감도 안 되고, 몰입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럴 것 같다. 현실에서도 보기 어렵다.


다만, 김주영 선생을 ‘감히’ 이해할 수 있다면 이수임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드라마 내에서 김주영 선생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러나 싸움의 핀트가 어긋났다. 결코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학원물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출세욕, 속물적 세계관, 허위 의식을 ‘대학 입시’라는 소재로 풀고 있는 드라마에서 교사 등 학교 관계자가 뚜렷한 역할이 없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드라마에서 ‘학교는 성적만 따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그려진다. 만약 이게 현실의 반영이라면 참 서글프다.


‘학력위조범’ 차세리의 일갈에 마음이 뜨끔했다. “돈만 보내주면 부모 역할 다 한 것인가?”, “학점이 B만 떠도 목소리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공부 못하는 자식은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캐슬’, 말 그대로 나와는 거리가 먼 ‘성 안’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라서 마음 편히 보고 있었는데, ‘방심하지마. 이거 니 이야기야.’ 하는 것 같아서 잠잠하던 속이 뒤틀린다. 시청자의 심연을 헤집는 무서운 이야기다.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 방법을 당장에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실천하지는 않는다.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지시적 방식’이 효과를 갖는 건 단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당사자가 스스로 더 나은 그림을 그리고 가급적 그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서 스스로 열망하도록 해야 한다. 그 그림에 다가가기 위한 에너지를 스스로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효과적이다. 책의 제1부는 ‘해나’와 ‘잭’이라는 두 명의 초기 창업자의 이야기(아마도 픽션)이다.


이 작은 스타트업이 product-market fit을 찾아 고군분투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목표 설정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독자는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OKR이라는 수단을 통해, 팀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나의 팀도 저렇게 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OKR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최근 화제가 된 변호사 브이로그: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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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법률사무소로 범주를 넓히면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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