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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묻는다, 삶의 목적이 무어냐고,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2017) “모든 애견인들의 염원(念願)을 담은 판타지” — 어느 평론가의 평이다. 잠깐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이 영화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나은 표현을 찾기는 어려웠다.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던져진 한 마리의 개가 있다. 이 개는 태어나자마자 죽게 되는데, 곧장 다른 개로 환생한다. 이 과정을 겪어도 ‘정체성’은 또렷이 유지된다는 설정이다. 왜? 어떻게? 그냥 ‘설정’이다. (그래서 ‘판타지’라는 얘기다.) 한 번은 레트리버로 태어났다. 차 안에 갇혀 탈수로 죽을 뻔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이든”이라는 소년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길러진다. 그로부터 “베일리”라는 이름을 얻고, “이든”의 곁에서 그의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개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에 비하면 짧다. “베일리”는 “이든”의 냄새..
⟪SKY 캐슬⟫ 20회 (마지막회) 논란 — 듀나 그리고 박권일 기대를 모았던 ⟪SKY 캐슬⟫ 20회는 확실히 충격이었다. 사실 비난이 난무했다. 20회만 작가가 바뀐 것 같다느니, 20회만 교육방송에서 특별제작했다느니. 그 중에서도 SF작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가 쓴 드라마 ⟪SKY 캐슬⟫ 평론이 화제가 되었다. 'SKY 캐슬' 유현미 작가만 알고 우리는 몰랐던 것들https://entertain.v.daum.net/v/20190202160636308 제목부터 남다르다. 보통 자신을 포함한 시청자는 잘 아는 것을 작가 당신은 왜 모르느냐, 라는 식으로 공격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공격 방식을 뒤집었다. 작가 당신만 알고 우리는 몰랐다, 라는 식으로 제목을 쓰고 있다. [박권일, 다이내믹 도넛] 최고의 결말 보여준 ‘스카이 캐슬’http://www.hani.co..
⟪SKY 캐슬⟫ 14회를 보고 14회 엔딩 너무 세다. 16부작도 아니고 20부작인데, 마무리까지 어떻게 끌어가려고 이 타이밍에 이런 전개를? 다음 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범인 찾기’라는 숙제를 주었다. 이 드라마를 «파우스트»라고 설명하는 글을 보았다. 오늘날 한국의 엄마들이 영혼을 걸고 거래할 것은 ‘자식의 서울대 의대 합격’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 김주영 선생이 “그 가족의 불행은 그 부모의 욕심 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렸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태란이 연기하는 ‘이수임’ 캐릭터에 공감도 안 되고, 몰입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럴 것 같다. 현실에서도 보기 어렵다. 다만, 김주영 선생을 ‘감히’ 이해할 수 있다면 이수임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드라마 내에서 김주영 선생과 대립각..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크리스티나 워드케, 2018)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 방법을 당장에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실천하지는 않는다.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지시적 방식’이 효과를 갖는 건 단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당사자가 스스로 더 나은 그림을 그리고 가급적 그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서 스스로 열망하도록 해야 한다. 그 그림에 다가가기 위한 에너지를 스스로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효과적이다. 책의 제1부는 ‘해나’와 ‘잭’이라는 두 명의 초기 창업자의 이야기(아마도 픽션)이다. 이 작은 스타트업이 product-market fit을 찾아 고군분투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목표 설정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독자는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OKR이라는 수단을 통해, 팀이 명확한 ..
변호사 브이로그(vlog) 조회수 대박 소식을 듣고 한 번 찾아봤다 - 변호사 유튜버/크리에이터 최근 화제가 된 변호사 브이로그: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찾아보았다: 1. 법알못 가이드 (구독자: 96k) - 가입: 2016. 11. - 등록 영상: 약 130개 - 조회수: 6.4m - 주제: 법률상식 2. 배승희 변호사 (구독자: 68k) - 가입: 2012. 3. - 등록 영상: 67개 - 조회수: 4.3m - 주제: 시사평론, 실시간 스트리밍 3. 킴변 (구독자: 56k) - 가입: 2012. 9. - 등록 영상: 3개 - 조회수: 1.1m - 주제: ASMR, 공부법 4. 아는 변호사 (구독자: 13k) - 가입: 2018. 11. - 등록 영상: 21개 - 조회수: 360k - 주제: 일상, 저작권, 공부법 5. Yoo Jin Kim김유진 변호사 (구독자: ?) - 가입: 2018. 7. ..
나를 세 번 놀라게 한, JG's 와일드테이블 WILD TABLE, 부천 부천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 번 놀랐다. “여기 사장님 혼자서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고 다 하는 곳이야.”라는 설명을 듣고 ‘원 테이블 레스토랑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홀이 넓어서 놀랐다. ‘여길 혼자서 다 하신다고?’ 손님 응대와 테이블 셋팅, 주문까지 혼자 받으시면서, 메뉴 개수가 적지 않고, 파스타의 경우 옵션이 다양 - 소스/토핑/면 종류 선택이 가능 - 해서 놀랐다. ‘부지런함의 끝이란 이런 것인가?’ 오… 맛있었다. 재료도 신선했다. 가격도 적정했다. 그래서 놀랐다. 실은 한 번 더 놀랐다. 산만하게 떠드는 아이들에게 친절히 마카다미아 쿠키랑 하리보 젤리까지 건네주셨다. (먹고 조용히 있으라는…) 그 세심함과 친절함에 감사했다.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비법, 순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2018) 스틱! 으로 유명한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의 신작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이란 “오래 기억되고 깊은 의미를 지닌 짧은 경험” 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기억들은 우리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반면, 어떤 기억들은 그 기억을 잊었다는 사실 조차 잊을 정도로 사라져버립니다. 대체,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그 차이를 알게 되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오래 기억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게 될까요. 일단, 저자들은 ‘결정적 순간’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고양 - 감정이 고조된다통찰 - 불현듯 진실을 깨닫게 된다긍지 - 긍지를 갖게 된다교감 -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위 네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야말로 결정적 순간을 인위적으로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
‘끝 경험’이 중요합니다. ‘끝 경험’이 중요합니다. 광고성 문자 무료 수신 거부. 모든 광고성 문자 하단에 무료 수신 거부 080 전화번호가 적혀 있죠. 없으면 그건 스팸이니 차단해야 하고요. 저는 어지간하면 광고성 문자 역시 키워드 파악 목적으로 수신하려고 합니다만, 타겟이 너무 빗나갔다 싶은 경우에는 수신 거부를 합니다. 전화를 걸 때는 이런 기대를 합니다. ‘내 발신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바로 수신 거부를 해주겠지.’ 절대 그럴리가 없죠. 크게 2가지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1. 수신을 거부하려면 1번, 전화를 마치려면 2번을 누르세요.2. 수신 거부할 전화번호 입력하신 후, 우물 정자를 눌러주세요. 이 080 전화번호를 잘못 누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이 번호를 눌렀으면 무조건 수신 거부를 하고 싶은 사람..
리걸테크 소개: 머니백 (지급명령 간소화 서비스), 김변호사 차용증 받을 돈 못 받으시면 무조건 소송을 해야 하는 줄 알고 계신 분들께, ‘지급명령’이라는 간이절차가 있다고 알려드리는데, 그마저도 직접 하기 어려운 분들이 이용할 만한 서비스가 나왔네요. 머니백 https://moneyback2.me 위 웹사이트에서 채권 및 당사자 관련 정보를 직접 입력하면 서류가 꾸며지는 방식입니다. 비용은 신청서 작성까지는 5만 원, 법원에 제출하고 이후 (간단하긴 하지만) 절차 관리까지 해주는 것은 15만 원. 관련 기사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150358 변호사들의 이런 서비스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차용증과 각서를 쉽게 작성하고 전자서명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김변호사 차용증’이라..
티스토리 TISTORY 에디터(글쓰기 툴)는 언제쯤 개선이 될까 2019년에 달라지는 티스토리를 읽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에디터 업그레이드 소식이었다. 지금 에디터는 정말 불편하다. 언제쯤 개선이 될까 궁금해서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봤더니 봄 꽃이 필 무렵이라고 한다. 그럼 3월? 4월? 그때까지 당분간 티스토리 블로그 사용은 중단해야겠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2018) 올해를 마무리 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 것은 맞았는데, 슥슥 잘 읽히는 터라 마지막 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네요.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저자의 에세이를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어떤 글을 쓰더라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점이 좋아요. 황당할 정도로 탁월한 비유법이 중식당 미원처럼 글의 맛을 살립니다:“더러움을 찾아 떠나는 무심한 로봇청소기처럼 앞으로 나아갈 때다.”(p.148), “우리는 삼중당 문고 목록에 줄을 그어가며 군사정권이 경제개발 하듯 읽어나갔다.”(p.218), “임플란트를 거부하는 코끼리처럼 결연하게 말했다.”(p.341)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찾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호와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한 저자의..
끝에서 시작을 돌파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골든아워 1, 2 (이국종, 2018) 강양구 기자의 리뷰를 읽고, 이국종 교수가 쓴 ⟪골든아워⟫(흐름출판, 2018)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나온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 문학 가운데 하나”라는 찬사는 오히려 겸손한 표현 같습니다. 저자의 간결·명료한 문장들은 마치 숙련된 외과의의 정확한 손놀림을 보는 듯합니다.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이국종 교수에 대해 가졌던 “삐딱한 시선”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 삐딱한 시선이라는 것은 사실 시샘에 가까운 것이었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 언론 인터뷰에, 국회 방문에, 방송 출연에, 이제는 책까지 쓰다니….’ 잠시 그런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국종 교수는 SNS를 안 하네요.)‘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아닌 게 아니라 분명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2018) * 이 글은 이 책에 대한 요약이 아닙니다. 그저 최근 저의 고민점인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 그리고 그 둘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을 만난 반가움에 독서 직후의 감상을 가볍게 적어본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접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애자일’(agile)은 좁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일종을 의미함. 저자는 ‘애자일’을 ‘일의 스타일’, ‘삶을 사는 방식’으로 넓혀서 적용함.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바로 학습(자라기)과 협력(함께)임.# why - 불확실성우리의 일에, 삶에 ‘애자일’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임. 애자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함. 다시 말해, 무언가 확실..
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스미 세이코, 2017) 피아노 배우기는 몇 해 전부터 나의 신년 목표였으나, 단 한 번도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갈수록 피아노 배우기에 대한 열망은 커져간다. ‘내년엔 꼭.’,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그런 마음이었으니, 하고 많은 책 중에 ⟪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책까지 펼치게 된 것.이 책이 제시하는 피아노 수련법이 최근 읽은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에서 설명하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반가웠다.가령 “어려운 프레이즈는 원곡대로 치려고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음을 솎아내서 수월하게 칠 수 있도록 변형”해보라는 부분. 이 밖에도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여러 감각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는 수련법이 소개되어 있..
장미와 찔레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 (조동성, 김성민, 2007) 입사 2년차 직장인 ‘장미주’의 고민 — 더 나은 커리어,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장미꽃 인생’과 ‘찔레꽃 인생’이라는 비유와 대조. 이 둘은 특정 진로나 선택이 아닌 삶의 자세와 관점, 실행의 차이라는 것. 그 둘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그 차이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Integrity’는 일면 ‘안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이기도 하다는 점..
매일 운동 - 대단한 결심은 외려 꾸준한 실행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매일 운동’을 목표로 점심 운동을 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해야 할 점심시간에 굳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하루 중 이때가 유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짬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아래 기록에서 보다시피 매일은 못 갔다. 그런데도 전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더 크다. 왜?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깊이 파보고 싶다.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1. 새로운 도전에 그다지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이다. 운동 가려고 짐을 챙기는 나에게 동료들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와, 이번에 아주 대단한 결심을 했군요!” (그런가?..